10월 반대매매 최고액 찍나… 6거래일간 1722억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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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0-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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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 이어지며 '빚투' 버티기에 한계

  • 일평균 미수금 9월 2789억→4024억 급증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반대매매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연내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중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6거래일 만에 총 1722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시행됐다. 평균 일일 반대매매 규모는 287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반대대매 급증은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와 함께라는 점에서 '빚투' 투자자들의 투자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보유한 현금보다 더 많이 매수한 주식 매수 대금을 말한다. 증거금 비율이 50%인 종목은 보유 현금의 두 배를 살 수 있다. 이 차액이 위탁매매 미수금이다. 주식이 입고되는 3거래일 내에 위택매매 미수금을 계좌에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이게 바로 반대매매다.
 

[자료=금융투자협회]


10월 들어 하루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4024억원 규모로 치솟았다. 지난 9월에는 2789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과 반대매매 금액이 모두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위탁매매 미수금은 3993억원, 2월은 3805억원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시기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월 229억원, 2월 225억원으로 10월보다 50억원 이상 적다.

해석하자면 최근 10월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입금할 여력이 지난 1~2월보다 나쁘다는 얘기다.

증거금 제도가 아니라 직접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신용 거래를 포함하면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개장 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지난 7일에는 개장 전 동시호가 하한가 종목이 90개가 넘게 쏟아졌다.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통상적으로 시초가에 시장가로 매도하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집중된 종목은 개장 전 하한가를 기록하기 쉽다.

이처럼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것은 최근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투자자들의 현금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까지 3100선을 웃돌았던 코스피는 단기간에 2900선까지 무너졌다.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수가 단기간에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반대매매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처럼 빚투를 통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보유주식 전부가 반대매매가 될 수도 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매도금액이 신용융자잔액에도 못 미치는 '깡통계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을 입게 되면서 신용융자잔액이 모두 해소되지 않아 상환의무까지 생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리서치센터가 연초 내놓았던 주가전망이 모두 빗나가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도 짐작하기 어려운 게 주가인데 정확한 정보도 없이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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