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테마주 열풍] '빚투' 상위 종목 대부분 테마주…급등락 속 개미들 패닉

  • 'SKT 유심 해킹' 수혜 본 핑거… 신용거래잔고 10% 넘어

  • 금융당국 특별 단속반 확대 운영에도 실효성 의문 제기

  • 신용거래 반대매매 대규모 손실 가능성… 리스크 관리 必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정치 테마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를 통해 빚을 내 투자한 종목 다수가 테마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과열에 따른 변동장 속 개인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심(USIM) 관련주로 분류되는 핑거가 국내 상장사 중 신용거래 잔고율 1위(10.06%)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과 스미싱 탐지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핑거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이밖에도 신용거래 비중 상위 종목 대부분이 테마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뒤를 이어 정책 관련 테마주인 갤럭시아에스엠(9.54%), 에어레인(8.13%), 이스트소프트(8.4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대표 관련주로 알려진 에이텍(9.29%)과 세명전기(9.11%) 역시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알래스카 천연가스(LNG) 개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하이스틸(8.38%), 방위산업 테마주로 주목받은 대동기어(8.47%), 반도체 소재 업체인 티엘비(8.76%) 등이 고신용비율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개별 기업 실적이나 산업 성장성과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 정부 정책 기대감, 해외 이슈 등으로 단기 수급이 몰리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거래량이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중소형주가 다수 포함돼 있어 소수의 매매로도 주가가 급격히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 상위 종목 대부분이 본질적 기업 가치보다는 이슈 기반 수급으로 움직이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크다”며 “테마주 특성상 장기보다는 단기 급등을 노린 투자가 많은데, 변동성이 커 손절 타이밍을 놓칠 경우 손실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 중이다. 내부자 정보이용, 허위사실 유포,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조사에 착수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를 단속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분명하지만, 테마주의 형성 자체가 ‘풍문’과 ‘연관성 부각’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실제 법적 제재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며 “개인투자자 스스로 투자 판단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의 실적, 산업 성장성, 주가 흐름 등을 충분히 분석하고, 외부 이슈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용거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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