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세...세계 경제 전망 둔화에 투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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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0-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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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 경제 전망이 속속 하향 조정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7.72p(0.34%) 내린 3만4378.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54p(0.24%) 하락한 4350.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8p(0.14%) 낮아진 1만4465.92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5개 부문이 오르고 6개 부분은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68% △필수소비재 0.04% △원자재 0.14% △부동산 1.34% △유틸리티 0.66% 등이 올랐고, △에너지 -0.03% △금융 -0.31% △헬스케어 -0.47% △산업 -0.33% △기술주 -0.5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05% 등이 내렸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전날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과 세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이전 전망치보다 1.0%p(포인트) 낮춘 6.0%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앞선 4.9%에서 5.2%로 상향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기존 6.0%에서 5.9%로 소폭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4.9%를 유지했다.

IMF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조정한 이유로 선진국에는 공급망 교란을, 개발도상국은 코로나19 재유행세를 꼽았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며 "인플레이션 기대 위험이 실재한다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빠르게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역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시장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위험)는 여전한 상태다.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WTI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2센트(0.2%) 오른 배럴당 80.64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7센트(0.32%) 내린 83.38달러로 전날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요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 대비 5.3% 상승하고 근원 CPI도 같은 기간 4.0%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는 더 이상 오름세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몇 달째 고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슬로플레이션' 혹은 경기가 더욱 악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미국 국채는 경기 둔화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인플레 우려로 2년물 수익률(금리)은 급등한 반면, 전날 1.6%를 넘어섰던 10년물 금리는 입찰 호조에 힘입어 전날 대비 0.033%p 하락한 1.572%로 내려왔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장중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94.51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미국의 8월 채용 공고는 1043만건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1109만건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자발적 퇴직자(quit) 건수는 427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자발적 퇴직 비율은 2.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위해 일자리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미국의 임금 상승세와 맞물려 있기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다음 거래일인 13일부터는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체로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악화한 경제 상황으로 이전보다 기업 성장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상당한 역풍이 불고 있다"면서 "거래가들은 모든 지표에서 성장 둔화 위협이 커졌다는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CNB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연말 S&P500지수의 전망치를 현재 지수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4433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0% 내린 19.6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에너지 위기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6.62p(0.23%) 하락한 7130.2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2.27p(0.34%) 낮아진 1만5146.8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2.43p(0.34%) 떨어진 6548.1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7.43p(0.43%) 내린 4055.0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골드만삭스에 이어 IMF도 경제 성장 둔화를 전망하자,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60달러(0.2%) 오른 온스당 1759.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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