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의 국가로 불리는 일본에도 인플레이션 여파가 몰려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 "향후 10년간 물가상승 예상치를 보여주는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R·breakeven-rate)가 이번 주 2018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브레이크이븐레이트는 10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 간의 차이를 뜻하며, 향후 10년 뒤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때문에 BER이 상승했다는 것은 시장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엔화의 급락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 바클레이즈의 에비하라 신지 전략가는 "통화와 원자재 가격 방향이 물가의 흐름을 결정하겠지만, 당장 급격한 하락이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9월 일본의 도매물가는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는 수입물가를 높이면서, 기업 이윤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오르는 비용은 안 그래도 공급망 균열로 흔들리는 기업들의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 내 부진한 소비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한 기업들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간의 물품 거래의 가격을 나타내는 기업물품가격지수(CGPI)는 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예상치인 5.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8월 CGPI는 전년 대비 5.8%를 기록했다.

다이와 증권의 스에히로 토루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원자재 비용이 치솟는다면, 기업들의 최종 마진은 줄어들게 된다. 일본은 에너지 소비대국이기 때문에 이처럼 비용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엔을 기준으로 한 도매수입물가는 무려 31.3%나 뛰었다. 보통 엔의 하락은 최종 물품의 가격을 낮추면서 수출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최근처럼 수입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되레 기업들의 이윤 창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이와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시장이코노미스트는 "엔저와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매가의 상승이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이라는 연쇄적 효과를 불러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왜냐면 도매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8월에도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은행(BOJ)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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