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셀코리아'에 공매도 '폭탄'까지…삼성·SK 등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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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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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거래일간 삼성전자 9800억 순매도

  • 10월 삼전 공매도만 2264억 쏟아져

  • 삼성·SK그룹 시총 700조·200조 무너져

  • 동학개미 하락장서 반대매매 박탈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 보름 만에 국내 증시에서 2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삼성그룹주와 SK그룹주 등도 덩치가 대폭 줄었다.

여기에 외국인은 체력이 빠진 한국증시에 공매도 규모까지 확대하면서 '우는 아이 뺨 때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조정장세에 대비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매매의 공포에서 떨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조844억원(코스피 1조9758억원, 코스닥 1087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6%, 7.90% 떨어졌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지난 8거래일간 삼성전자를 98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7409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98%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5.66% 떨어진 것과 비교해 낙폭이 크다.

그 결과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의 시총은 684조7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687조1462억원으로 열 달 만에 시총 700조원 선이 무너진 뒤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다.

SK그룹주도 휘청였다. SK그룹 상장사 26곳의 시총도 지난 8거래일 동안 17조원이 감소해 192조434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7조644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조7430억원 등의 시총감소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증시 조정은 국내 악재가 아니라 국제적인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대외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하락장을 맞아 공매도가 유발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효과로 개인 투자자들이 겪고 있는 위기와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월 들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264억원으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다. 특히 지난 1일과 5일에는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632억원, 1040억원을 기록하며 공매도 당일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공매도 금액의 75%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하락장에서도 공매도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어렵다"며 "지난 8일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곧바로 반등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에는 최근 공매도 규모가 호실적에 따른 순매수를 짓누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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