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상장 한 달 후 유통물량 50% 이상.... 오버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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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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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예측서 결과 희망범위 하단인 1만1000원에 공모가 확정

  • 상장 직후 39%, 1개월 뒤 FI 지분 14% 유통 물량··· 오버행 우려

[사진=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개발 기업 차백신연구소의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개월 보호예수가 설정된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14% 가량 달하는 가운데 연말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전환사채(CB)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5~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1000~1만5000원) 하단인 1만1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472곳의 기관이 참여해 20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 측은 "수요예측 마감 당일 코스닥 지수가 +1.29%에서 –3.46%까지 하락하며 변동성이 약 5%에 달하는 상황이었다"며 "상장 후 주가상승을 통한 적정가치를 견인하는 것으로 발행사와 협의해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예측 당일 증시 상황을 고려해도 차백신연구소의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실제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2차전지용 슬롯다이(SLOT DIE) 생산 기업 지아이텍은 2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범위(1만1500~1만31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에 대한 투심이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기업 간 '온도차'가 상당했던 셈이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에서도 차이가 컸다. 차백신연구소는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0.85%에 불과했지만, 지아이텍은 25.29%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적에는 상장 이후 유통 물량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백신연구소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약 1040만주(39.4%)이나, 상장 1개월 후엔 FI들의 지분이 시장에 풀리며 유통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개월 보호예수가 설정된 지분은 372만6807주로, 상장 주식수의 약 14.10%에 해당한다. 상장 후 한 달이면 유통 주식의 절반 이상이 시장에서 거래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설립 이후 벤처캐피털(VC)과 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수차례 조달했다. 이제까지 약 13개의 외부 투자자로부터 약 380억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23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도 올해 12월이면 전환권이 행사될 전망이다. 이들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약 278만4504주가 추가로 발행된다. 상장 예정인 주식 수(2642만9162주)의 약 10.5%에 육박하는 규모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백신 및 면역증강제 전문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개발 신약)은 B형 간염 치료백신(CVI-HBV-002)과 B형 간염 예방백신(CVI-HBV-002),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CVI-VZV-001) 등이다.

현재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기술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5억원, 영업손실으로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들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아 수익을 거둘 계획이다. B형 간염 치료백신은 2023년, 예방백신은 2025년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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