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껴도 눈화장은 해야지" 뷰티업계 새 트렌드 아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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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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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 트렌드가 입술에서 눈으로 옮겨가고 있다. 눈화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아이크업(아이+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생활로 자리 잡으면서 전반적으로 메이크업 시장이 위축됐지만,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눈화장 제품만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크업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자 화장품 브랜드들의 관련 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시대, 눈 화장품 매출 '쑥쑥'
10일 관세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색조화장품 수출이 마스크 착용과 외부 활동 감소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눈에 사용하는 화장품은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메이크업용 제품과 입술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각각 4억9500만 달러, 1억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3.1%씩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눈 화장용 제품은 8.5% 증가한 1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눈 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5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늘었다.

국내에서도 눈 화장품은 계속 인기다.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2월 마스카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아이브로는 79%, 아이섀도는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색조화장품 매출이 봄 세일 기간과 비교해 25% 신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혹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업체 실적을 봐도 이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아이섀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0%로 확대됐다고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눈 화장용 색조제품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즉각적으로 메이크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본격적인 백신 보급과 함께 색조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1분기에도 아이섀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브랜드 아이섀도 출시 '봇물'
화장품 브랜드들의 아이 메이크업 제품 출시가 줄을 잇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는 지난달 가을 옷장의 분위기를 담은 빛깔과 브라운 계열의 소프트 톤 컬러들로 구성된 데일리 뮤트 음영 팔레트 '플레이 컬러 아이즈 어텀 클로짓'을 내놨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온도감이 아주 높거나 튀는 색감 없이, 톤에 구애받지 않는 컬러로 눈매에 음영을 더해주어 분위기 있는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해주는 제품이다.

이보다 앞서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도 올해 5월 화사한 데일리 메이크업에 활용하기 좋은 '톤 크러쉬 아이 섀도우 팔레트'를 선보였다. 이 팔레트는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구성됐으며 촉촉한 쿠션 타입의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를 포함해 메이크업 활용도를 높였다. 하나의 팔레트에 매트, 글리터 등 다양한 제형의 7가지 색상을 담아 분위기 있는 메이크업을 연출해준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올해 처음으로 눈 화장을 위한 ‘스텝업 섀도우 팔레트’를 3종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본 색상과 눈가에 포인트를 더하는 비비드한 컬러, 해외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글리터 섀도 등을 하나의 팔레트에 모두 담았다. 메이크업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는 물론 마니아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대표 상품으로는 핑크 컬러의 '하트레이싱(Heart Racing)', 금빛 색상의 '룸포투(Room For Two)', 바이올렛 색감의 '프라이빗 파티(Private Party)'가 있다.

LF의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는 국내 최초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검증기관 이브(EVE)사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아이섀도 '어센틱 폴인 아이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배합한 성분을 기반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성분은 순하지만 가볍고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돼 장시간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을 구현한다.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매트 제형부터 반짝이는 글리터 제형까지 다양한 질감이 한 팔레트로 기획돼 음영부터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아이 메이크업 위한 속눈썹 케어 제품도 '주목'
아이크업 관련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눈 관리 제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지쿱은 이런 수요를 반영해 올해 6월 속눈썹 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케어셀라 아이래쉬 트리트먼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독일 더마테스트 피부 자극 테스트를 거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하고 속눈썹의 밀도와 두께감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애콤(BY ECOM)도 올해 얇고 힘없는 속눈썹을 뿌리부터 튼튼하게 케어해 줄 신제품 '롱 래쉬 세럼'을 내놨다. '롱 래쉬 세럼'은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한 검정콩 추출물과 펩타이드, 판테놀 성분 등 유효성분을 함유해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하며 건강한 속눈썹으로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눈썹뿐 아니라 이마 헤어라인 등 튼튼하게 모근을 케어하고 싶은 곳에 바르면서 빈약한 부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초에는 탈모샴푸 브랜드에서까지 눈썹 영양제가 나왔다. TS샴푸로 잘 알려진 TS트릴리온은 눈썹영양제 'TS래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중에 나와 있는 속눈썹 전용 눈썹영양제와 다르게 겉눈썹을 위해 나온 것이 특징이다. 어성초, 자소엽, 녹차 등 14가지 천연식물 성분 원료에 5가지 단백질 성분, 바이오틴,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핵심성분을 다량 첨가해 튼튼한 겉눈썹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인공색소나 인공향료 등의 걱정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크업의 인기가 관리를 위한 상품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민하고 있는 뷰티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메이크업 트렌드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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