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 =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다. '신동원호(號)'의 닻을 올린 농심은 신사업과 글로벌 확대에 속도를 내며 '뉴 농심'이라는 목적지로 순항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주저앉은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농심 수장에 오른 신 회장이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 회장의 취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미래'와 '성장' 두 단어로 요약한다. 특히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신 회장의 '현장형 리더십'은 농심 내부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신 회장의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매출 성장이다. 신라면의 올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3700억원으로 국내외 총매출(6900억원)의 53.6%를 차지했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제친 건 1986년 10월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이 총 9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년(8600억원)대비 8%가량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이는 신 회장이 강조한 '변화와 혁신'과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취임 직후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농심의 기업 슬로건도 기존의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에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꿨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는 한편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 라면 재포장 방식 변경,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담 조직 운영 등 친환경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면의 뒤를 잇는 '캐시카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콜라겐 중심의 건강기능식품사업과 비건(채식주의) 대체육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농심은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손잡고 매년 '농심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내에서 스타트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농심은 연내 건조식품 브랜드 '심플레이트'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심플레이트는 원물 그대로 건조 공법으로 가공한 상온보관 식재료로 농심의 사내벤처를 통해 연구·개발됐다. 농심은 심플레이트 정식 출시 이후 국내 최고의 건조 식품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직 전열도 재정비한다. 올 연말에는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를 뛰어넘는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회장님의 취임 이후 회사 안팎으로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외 스타트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사업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들을 선별해 실제 사업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속 하락 중인 실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64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3% 줄어든 173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2823억원, 455억8548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56.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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