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협하는 판교·르포] 코로나 타격에도 상권 공실 빨리 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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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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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직격탄 판교도 못 피해…"재택 풀리면 매출 정상화될 것" 기대감

  • "사무실 꽉 차서 공실 나면 바로바로 임대 나가는 편"

판교역 1번 출구 일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시 휴무합니다.’

지난 1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는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조용했다. 판교신도시 상권은 활황세인 오피스 시장과 달리 비교적 침체돼 있었다.

그럼에도 공실은 빠르게 차는 편이었다. 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중개업소 대표는 "테크노밸리는 사무실들이 꽉 차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그 덕에 공실이 나면 바로바로 임대가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재택 근무가 끝나면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오피스 시장이 여전히 굳건해 다른 곳들에 비해 코로나 타격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위드코로나 기다려요" 
판교역 1번 출구를 나와 북쪽으로 가면 엔씨소프트, 안랩, 카카오, SK플래닛 등 내로라하는 IT기업들과 대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테크노밸리’가 나온다. 기업들이 들어온 빌딩을 중심으로 음식점, 카페 등이 입점된 건물들이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이날 만난 가게 주인들 대부분은 “코로나가 끝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테크노밸리에서 수년간 김밥집을 운영했다는 B씨는 “코로나 전에는 회사 장부거래가 꽤 됐지만 지금은 모두 끊겼다. 굵직한 IT기업들 대부분이 순환근무나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은 그나마 장사가 되는 편이지만, 아침·저녁 장사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백신 접종이 늘면서 저녁 장사가 조금씩 되다가 명절 쉬고서 매출이 다시 저조하다”며 “코로나 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넘게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가게 주인 D씨는 “코로나 전에는 새벽 2시까지 장사를 했었는데 코로나로 밤 10시에 문을 닫아야 하니 손님이 3분의1로 줄었다”며 “임대료도 한두달 소폭 깎아줬을 뿐 코로나 전이랑 똑같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공실은 빨리 차는 편이라고 중개업소 대표들은 설명했다. 테크노밸리에 자리한 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로 공실이 난 곳들은 상가주들이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임대료를 낮춰준다”며 “1층 전면부 14평의 임대료가 400만~480만원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350만원~38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테크노밸리는 사무실들이 꽉 차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이미지가 있다.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바로바로 임대가 나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일대 가게 주인들이 올해 많이 바뀌었다”며 "재택근무가 끝나면 상권이 다시 살아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1일 방문한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 상권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주거지 있는 1번 출구가 그나마 괜찮다
테크노밸리와 판교역 1번 출구 맞은편 먹자거리 등이 판교 대표 상권이다. 판교역 1번 출구 상권은 테크노밸리보다 타격이 적은 편으로, 봇들마을·푸르지오월드마크 등 인근 아파트 단지 덕에 그나마 매출이 꾸준하다는 반응이다.

중개업소 대표 다수는 “판교 역시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알파돔시티가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판교역 주변을 복합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알파돔시티의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사업비가 5조원가량인 알파돔시티에는 2022년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1단계 사업은 2018년 마무리지었고, 6-1·2블록 업무시설, 호텔, 오피스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까지 완료하면 연면적 약 130만㎡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1.4배 이상이다.

알파리움타워 주변은 엔씨소프트가 입주하면서 상권이 더 활성화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알파리움은 삼성물산이 나가고 엔씨소프트 등이 들어오면서 상권이 조금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구내식당이 있던 삼성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구내 식당이 없어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러 나오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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