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경영상 이유로 미국 길에 오른다. 미국 출장을 이유로 오는 5일 정무위원회 국감에 불출석하는 박 대표가 오는 20일 종합감사에는 국회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핵심 정보를 요구한 상황에서 관련 대응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구체적인 목적지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사업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에 고객 명단, 재고 현황, 증산 계획 등의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박 대표는 미국을 직접 방문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정무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미국 출장을 이유로 5일 정무위 국감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힌 상황이다. 정무위는 당초 이통3사 수장을 모두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박 대표의 불출석으로 KT·LG유플러스 CEO의 증인 채택이 철회됐다. 국내 1위 사업자 대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2·3위 사업자를 부르는 건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무위는 오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앞서 박정호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5G 품질문제로 인한 불공정 약관, 불완전 판매, 5G 커버리지(가용범위), 요금제, 소비자 피해 등을 묻기 위해서다.
당장 KT와 LG유플러스가 정무위 국감 소환을 피한 가운데 정무위는 박 대표를 오는 20일에 열릴 예정인 국감장에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박 대표를 국감장에 불러 망신주기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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