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한전, 지난해 빚잔치에도 억대 연봉자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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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9-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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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4분기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을 8년 만에 전격 인상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전력이 8년 만에 전기료 인상을 단행하며 경영난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억대 연봉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키웠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연제구)이 한전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억대 연봉자는 2972명으로 전년 2395명 대비 577명 증가했다. 직원 8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기관장 연봉은 2억6505만원으로 전년 대비 333만원 증가했다.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 역시 지난해 620명이 신청, 1인당 8210만원가량 받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전은 1조9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부채가 59조 7721억원을 기록, 부채비율이 112.1%에 달했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부채 62조9500억원에 부채비율은 122.5%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탈원전과 연료비 상승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직원들은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 있어 비판의 화살이 커진 것.

한편 한전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10~12월) 연료비 조정 단가를 전 분기(-3원)보다 3.0원 오른 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4인 가족의 한 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으로 매달 최대 1050원씩 오르게 된다.

이주환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사기극에 불과했다"라며 "공기업 부채는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공공기관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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