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S 플랫폼 대전] ②활용도 무궁무진…‘똘똘한 파트너’가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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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입력 2021-09-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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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금융권 신규 고객‧추가 수익 창출 ‘톡톡’

  • 핀테크 기업 금융업 라이선스 없이 수익 창출

  • 정부 규제 고려한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 중요

  • 금융권 위협하는 핀테크 기업 영향력 더 커져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BaaS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3의 기업에 금융회사가 보유한 막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상호 간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결국 얼마나 적합한 파트너를 확보하느냐가 BaaS 활용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BaaS는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해 금융회사 라이선스 없이도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응용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회사는 새로운 고객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제3의 핀테크 기업은 금융업 라이선스 없이도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어 상호 호혜적이다.

유사한 개념으로 오픈뱅킹이 있지만, BaaS는 새로운 상품과 솔루션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 정보의 중개에 그치는 오픈뱅킹과 차이가 있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한 예로 항공사가 호텔 이용권과 비행기 탑승권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돈이 부족한 소비자의 경우 해당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때 항공사가 BaaS를 활용해 자사 웹사이트에 은행의 대출기능을 탑재하면 소비자는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대출을 받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은 대출상품을 판매해 이자를 챙기고 BaaS 활용 대가로 항공사로부터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BaaS의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해외의 BaaS 활용사례로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손잡고 출시한 애플카드(Apple Card)가 대표적이다. 애플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골드만삭스가 가져가고, 애플은 고객에게 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더욱이 골드만삭스는 리테일금융 시장의 교두보를 만들었고, 애플은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핀테크 기업 네이버가 협업해 론칭한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 스마트스토어 대출 등이 대표적인 BaaS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소비자는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도 네이버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대출 서비스를 받는 게 가능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 규제 강화로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판매가 중단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BaaS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하는 것이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 파트너 선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BaaS 활용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종의 영업권과 노하우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 중 금융업 진출을 노리는 곳이 많은데, 모든 노하우를 완전히 제공하는 것은 결국 잠재적인 경쟁자를 지원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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