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멍완저우,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 합의... 2년 9개월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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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9-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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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제재 관련 일부 잘못 인정한 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그룹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 합의에 따라 풀려났다.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공항에서 체포된 지 2년 9개월 만이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는 합의사항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한다. 멍 부회장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 그에 대한 미국의 형사고발은 내년 12월에 기각된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 지검은 이날 오후 멍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 연기 합의서를 제출했다. 멍 부회장은 이날 원격 화상회의 방식으로 법정에 출석해 화웨이의 이란 사업에 관해 HSBC은행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그에게 석방 명령을 내려 가택연금이 풀렸고,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멍 부회장은 “지난 3년간 내 삶이 엉망이 됐다”며 “어머니, 아내, 회사 간부로서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딸이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홍콩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중 캐나다 밴쿠버공항을 경유하다가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멍 부회장이 이란 통신업체와 거래하기 위해 홍콩 소재 자회사인 스카이콤을 내세웠고, 스카이콤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HSBC은행과 거래했다며, 캐나다 법무부에 멍 부회장의 송환을 요구했다.

멍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멍 부회장을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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