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파텔'...4인 가구용 오피스텔 시대 열린다

윤주혜 기자입력 : 2021-09-18 06:00
올해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12대 1 아파트와 더 유사해지는 오피스텔

김영한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이 지난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규제 개선 및 자금·세제 지원 강화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오피스텔의 시대가 열렸다. 바닥난방 등 오피스텔 규제가 대폭 완화돼 앞으로 30평형대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하며 이른바 '아파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청약접수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청약 경쟁률은 12.22대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만1594실 모집에 26만3969명이 접수했다.

앞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거 분양 시장에 나오면 청약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젊은층,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2019년에만 해도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3.11대 1(1만2697실 모집, 3만9481건 접수)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13.21대 1(2만7761실 모집, 36만6743명 접수)을 기록하며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각 연도 동기간(2019년 7~12월, 2020년 7~12월, 2021년 7월~현재)으로 비교하면 2019년에는 3.11대 1, 지난해에는 5.5대 1, 올해에는 18.0대 1로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층의 내집 마련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 가서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다중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청약 문턱도 높아, 가점이 낮은 2030 젊은층에 아파트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다.

반면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첨자도 추첨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서 젊은층이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강남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그는 “아파트는 당첨 가점이 워낙 높아 엄두도 못 낸다”며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문을 계속 두드릴 수 있고, 요즘에는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 등도 갖춰 오피스텔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펜트리 공간이나 드레스룸, 세대 창고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 소형 아파트와 흡사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평면 설계 발전 등으로 아파트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34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8월 2억368만원 △9월 2억379만원 △10월 2억403만원 △11월 2억417만원 △12월 2억451만원 등 꾸준히 올랐고, 올해에도 △1월 2억488만원 △2월 2억550만원 △3월 2억616만원 △4월 2억655만원 △5월 2억704만원 △6월 2억776만원 △7월 2억851만원 등 가격이 꺾이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
 
'오피스텔' 아니고 '아파텔'
앞으로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모습과 더욱 유사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오피스텔에 바닥난방을 허용하는 전용면적 상한을 85㎡에서 12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피스텔에 바닥난방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오피스텔을 집처럼, 즉 주거용으로 쓰는 것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오피스텔은 같은 평형이라도 아파트에 비해 실거주 면적이 좁다. 오피스텔 전용 85㎡도 3~4인 가구가 거주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바닥난방을 전용 120㎡ 이하까지 대폭 확대하면 오피스텔도 3~4인 가구가 거주할 만한 면적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공급할 수 있다. 오피스텔 전용 120㎡는 아파트 전용 85㎡와 면적이 유사해 3~4인 가구가 살 만해서다. 

이렇게 되면 작은 면적으로 인해 오피스텔을 꺼렸던 3~4인 가구들도 오피스텔 청약에 대거 나서면서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더구나 오피스텔은 아파트 청약 신청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에서는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전청약 대기 수요도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 올해 분양가 기준 3.3㎡당 1억원이 넘는 오피스텔들이 속속 등장했다. 강남역에 분양한 ‘루카 831’과 삼성동 ‘파크텐 삼성’, 서초동 ‘르피에드 인 강남’, 논현동 ‘아스티 논현’ 등이 모두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표방하며 3.3㎡당 1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시장에 나왔다.

투기적 가수요 유입도 문제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청약금만으로도 청약할 수 있고, 당첨 이후에도 전매 제한 및 실거주 규제가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다주택자의 진입 허들이 높은 대출, 세제, 청약 등 아파트의 규제를 회피할 목적의 풍선효과 부작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정책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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