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人]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2년 내 수소시대, 액화수소 수요 증가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현상철 기자
입력 2021-09-14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수소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다.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하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수소를 태워서 나오는 부산물은 물이다. 사실상 친환경‧무한 에너지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을 차치하더라도 미래시대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수소가 꼽힌다. 에너지가 글로벌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시해준 역사를 생각해보면, 세계가 수소라는 에너지를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

그만큼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맥킨지는 2025년 수소경제 시장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약 2925조원)에 달하고, 새로 창출되는 누적 일자리는 3000만개가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수소강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이자 선결조건은 ‘기술력’이다.

하이리움산업은 수소경제를 앞당기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액화수소기술을 보유한 설립 9년차 중소기업이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55)는 1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액화수소를 만드는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액화수소 연구 1세대인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2년 안에 수소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액화수소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현상철 기자 hsc329@]


수소를 영하 253도 극저온에서 액화하는 기술이 중요한 건 수소 저장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모빌리티 등은 대부분 수소가스를 활용한다.

가스를 액체로 바꾸면 더 많은 수소를 채울 수 있고, 모빌리티의 이동거리가 늘어난다. 연료탱크의 부피와 무게도 줄일 수 있다. 연비가 늘어나고 공간활용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수소연료를 싣고 옮길 때 운송비 역시 대폭 감소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액화수소 제작과 저장 기술은 미국‧일본 등에서 일부 군사용 또는 우주기술 분야에서만 활용된다.

김 대표는 “가스 연료탱크는 연료를 최대한 많이 넣기 위해 고압으로 주입하고, 이 압력을 버티기 위해 연료탱크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며 “가스를 액화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고, 연료탱크도 가스만큼 고압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가벼워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수소차의 연료를 수소가스에서 액화수소로 바꾸면 주행거리는 두배가량 늘어난다. 연료탱크의 자체 무게는 가스보다 약 30% 정도 가벼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를 운반할 때에는 가스보다 10배 이상 수소를 더 싣고 이동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액화수소 연구 1세대다. 1990년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이던 김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관련 국책연구를 맡아 수소 연구‧발전의 초석을 닦았다.

3년간 수소 관련 기초연구를 마친 그는 곧이어 액화수소 연구를 위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국내에서 수소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탓에 연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10여년이 지난 2010년부터 그는 또 한번 액화수소 관련 국책연구를 맡아 본격적인 수소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수소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액화수소 생산과 보관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액화수소를 저장하는 탱크가 더 낮은 초저온에서 견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료개발이 필요하다.

또 저온 밸브‧센서 등의 부품‧소재 개발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과 함께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개발에 참여 중이다.

규제개선도 필요하다. 액화수소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연료탱크의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나, 연료탱크는 원통형으로만 제작돼야 한다는 규제가 대표적이다. 아직 국내 제도와 시스템은 액화천연가스(LNG)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액화수소 상용화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김 대표는 향후 2~3년 안에 국내에서 액화수소가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향후 2년 내 국내에서 액화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그러려면 액화수소 수송용 차량부터 저장탱크까지 필요해지는데, 이 시장에 하이리움산업 기술을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나아가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