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부품주' 지아이텍, IPO절차 돌입…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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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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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제조 기업인 지아이텍이 기업을 공개한다. 오랜만에 2차 전지 관련 기업의 상장이다. 지아이텍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갖춘 기업이다. 다만, 대기업 의존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출처=당사 홈페이지]


지난 7일 지아이텍은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아이텍은 이번 상장에서 2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100원으로 회사는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53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일반 청약은 내달 12~13일이다.

지아이텍은 2차 전지 부품주로 분류된다. 올해 업계 분위기 대비로 2차 전지 관련 기업의 상장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IPO 시장이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분리막 제조업체'인 SK IET와 '자동화 조립 장비 제조업체'인 유일에너지테크만 유이하게 상장을 했다.

1990년 설립된 지아이텍은 슬롯 다이와 슬릿 노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슬롯 다이는 2차 전지 제조 과정 중 코팅 공정의 필수 제품이다. 슬롯 다이는 양극·음극 활물질(실제 배터리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을 균일하게 도포하는 데 쓰인다. 즉, 2차 전지 분야이지만 화학 분야이기보다 스테인리스강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철제 제품 제조 및 가공업에 해당한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지아이텍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2018년 8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아이텍의 성장은 배터리 시장의 팽창과 밀접하다. 2차 전지용 슬롯다이의 매출이 2018년 37억원에서 2020년 122억원까지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를 작성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2차 전지 배터리 제조업체의 자본적지출(Capex) 증설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라고 서술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6.1%에서 2019년 13%, 2020년 30%까지 급증했다.

지아이텍이 추세적인 성장을 하는 가운데 이익률도 준수하기에 미래에셋증권은 비교기업 선정 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 지표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PER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영업활동의 위험성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지표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다만, 지아이텍의 올해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은 8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억4000만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억원보다 40%가량 줄었다.

또한 매출처가 편중돼 있는 점은 좀 아쉽다. 지아이텍은 2차 전지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세메스 등 상위 4개사 향 매출 비중이 2018년에는 70.25%, 2019년 81.24%, 2019년 88.79%, 2021년 반기 89.25%로 증가 중이다.

부품 기업의 특성상 매출처에 대한 의존적인 사업구조는 불가피하다. 2차 전지나 디스플레이 장비의 부품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특정 제조사가 산업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대형 제조사들은 기술이 검증된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2차 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의 부품사들은 시장에 진입해 기술을 인정받고, 양산화 제품을 납품하게 되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처에 종속적인 사업구조를 보이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 2차 전지의 최종 전방산업인 완성차 제조업체로부터의 가격인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당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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