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덤 문화 규제 바람 속 'K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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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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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영환구시보 영문판 “아이돌 추종 문화의 기원은 한국“

  • BTS·블랙핑크 계정 등 21개 막아

중국 팬들이 한국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을 모아 장식한 제주항공 비행기 모습. [사진=오승준씨 제공]

“중국의 스타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다. 중국 당국이 벌이는 연예계 정화 캠페인에서 한국 스타들이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국이 강력한 규제로 연예계 단속에 나선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자국 아이돌 팬클럽 문화가 한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7월 K팝 앨범 판매액 2600만 달러(약 302억원) 가운데 825만 달러를 중국에서 벌었다”며 “한국 연예 산업이 앨범이나 아이돌 관련 상품의 판매에서 중국 팬클럽에 많이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책에 도전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해외 기업에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그의 생일 기념으로 맞춤형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3분 만에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을 모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 앨범과 굿즈 등 판매를 중국 팬클럽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이돌 관광상품으로 한국 정부 또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 같은 글로벌타임스의 K팝 팬 문화 비난은 앞서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는 5일 BTS, 아이유, 엑소 등 K팝 팬클럽 계정 21개를 30~60일간 정지 처분 내린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웨이보는 이들 계정이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대중문화계에 강경한 제재를 가해왔다.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위해 지출하는 것을 금하고 팬클럽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방송총국(NRTA) 측은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은 대중문화계 브로커뿐만 아니라 관련 자본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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