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㊶]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소상공인 어려움, 데이터 솔루션으로 극복하죠”

신보훈 기자입력 : 2021-09-08 06:00
‘나누다키친’ 공유식당 이어 맞춤형 외식 창업 '픽쿡' 서비스 지역 상권, 유동인구, 매출 변화 분석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예비 창업자에 최적 메뉴·입지 추천”
코로나19가 밑바닥 경제를 잠식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매출은 급감하고, 공실 상가는 넘쳐나고 있다. 이미 대출을 많이 받은 자영업자는 잔금 상환 걱정 때문에 폐업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 지원 예산 4조원을 편성했지만, 자영업자의 절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위대한상사 김유구(41) 대표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맞춤형 외식 창업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최적 메뉴를 제시하고, 예비 창업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입지를 추천해준다. 공유주방 서비스만 제공하던 위대한상사가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론칭한 ‘픽쿡’이 그것이다.

공간의 공유를 넘어 성공적 창업 프로세스의 공유를 통해 또 다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멘토', 김 대표를 지난 6일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삼성화재와 국가신용도 평가기관 S&P에서 일했다. 현직에서 금융시장의 비효율성을 느끼고 1세대 P2P금융 플랫폼 랜딧(LENDIT)을 창업했다. 이후 외식 시장 내 공유 경제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유식당 플랫폼  '나누다키친'을 세상에 내놨다. 폐업률이 높은 국내 자영업 시장에서 공유 경제를 통해 ‘pre-창업’ 영역을 개척 중이다. 그는 소자본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 인프라, 문화, 과정을 바꾸고 있다. [사진=위대한상사]


- 위대한상사는 어떤 기업인가.
“현재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가 공유주방 중개 플랫폼인 ‘나누다키친’, 또 하나는 빅데이터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메뉴로 창업해야 할지 추천하는 ‘픽쿡’ 브랜드다. 나누다키친은 전국에 있는 약 40여 개의 공유 주방과 개인 소상공인분들의 공간을 활용한다. 영업을 안 하는 시간에, 빈 공간을 예비 창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기존 사장님은 부가 수입을 얻고, 예비 창업자는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픽쿡은 지난 3년 동안 KB국민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사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위치에서 어떤 메뉴로 창업해야 장사가 잘 될지 추천해주는 자체 모델의 결과물이다. 지속 가능한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상권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회사 직원은 22명이고, 투자는 누적으로 30억원을 유치했다.”


- 외식 창업 솔루션이라는 아이템이 독특하다. 픽쿡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나.
“위대한상사는 ‘나누다키친’으로 창업해서 1년 정도 공간 중개에 집중했다. 공유오피스나 코리빙하우스 같이 단순하게 빌려서 사용하는 곳이면 큰 문제가 없는데, 주방은 음식을 만들고 판매까지 해야 하는 공간이다. 창업자들도 공유주방을 빌릴 수는 있지만, 그 공간에서 본인의 메뉴를 만들고, 지속해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지점에서 어떻게 하면 창업자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특정 지역에서 어떤 메뉴로 창업할 때 생존률이 높은 지 분석하고, 컨설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나.
“기본적으로는 상권 분석을 해드린다. 창업하려는 지역을 고르면 거기서 가장 알맞은 메뉴, 창업의 형태, 배달 및 방문 상권 비교 등을 진행한다. 또, 저희가 직접 개발한 브랜드를 포함해 기존 외식업 브랜드 중 자본이나 창업의 숙련도에 따라 개인별 매칭이 이뤄진다. 그 이후에는 조리법 교육과 운영 시뮬레이션 교육을 제공한다. 운영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창업을 한 다음에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점심시간에 주문이 몰릴 때 빠르게 조리해서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앱이나 별점 관리 방법 등을 교육한다. 저희와 제휴하는 브랜드는 30개 정도고, 연말까지 100개로 늘리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픽쿡' 서비스는 창업 경험, 자본, 창업 예상 지역 등을 통해 최적의 창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온라인에서 간단한 추천을 받고, 픽쿡 매니저를 통해 오프라인 심층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진=위대한상사 홈페이지]


- 컨설팅 비용은 얼마나 드나.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간단한 설문 문항을 선택하면 1분 만에 메뉴 및 창업 형태를 추천 해드린다. 이후에 픽쿡 플래너와 상담 일정을 잡으면 개인 상황에 따른 심층 컨설팅이 들어간다. 현재까지는 온라인 추천, 오프라인 미팅 서비스 모두 무료다. 저희는 브랜드를 매칭해서 계약하거나 실제로 저희 제품을 이용할 때만 비용을 받고 있다.”


- 최근 무인 카페·무인 아이스크림 등 소자본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 부업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나.
“전통적으로 음식점 창업을 이야기할 때 ‘몇 년 동안 음식을 준비하고, 스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해야 그 정성으로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든데, 사실 신규 음식점 창업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신규 창업이 절반 이상 감소해야 하는데, 큰 차이가 없다. 이것은 창업을 생계로 선택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다. 창업을 부업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음식점을 차려야 하는 소상공인, 예비 소상공인이 우리 주위에 많다.

우리는 공유주방이나 픽쿡 서비스를 통해 '창업은 쉬우니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창업이 필요한 분들이 시작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최대한 줄여주고 싶은 거다. 매출과 가맹점이 크게 늘어 브랜드로 성공하는 신화적 이야기도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하면서 개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된 창업 시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 목표를 말한다면.
“창업에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데이터다. 또, 자신한테 가장 잘 맞는 아이템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위대한상사가 창업에 있어 모든 해답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준비 과정에서 꼭 한 번은 이용해보려고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영업을 통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도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 그분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초기 실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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