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팔고 증시 상승 베팅했는데… 결국 '동학개미'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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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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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레버리지 ETF' 2개월 연속 순매수…수익률 '마이너스'

  • 외국인·기관은 '인버스'·'곱버스' 투자…플러스 수익률 기록


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전망을 하락에서 상승으로 바꿨지만 수익률은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달리 지수 상승에서 하락으로 투자 전략을 바꾼 외국인과 기관은 수익을 얻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를 168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2개월 연속 레버리지 ETF 순매수 움직임이다. 지난 6월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1954억원 규모 순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7월 300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8월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가 오를 때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ETF' 및 '곱버스 ETF'는 순매수 기조에서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코스피200 선물이 하락할 때 2배 수익률을 제공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인 '코덱스200 선물 인버스 2X ETF'를 3149억원 순매수했으나 7월과 8월에는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7월 4158억원, 8월 1439억원이었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떨어진 만큼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인 '코덱스 인버스 ETF' 역시 개인 투자자들은 6월 656억원 순매수에서 7월과 8월 각각 861억원, 55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관은 6월 1508억원 순매수에서 7월 2367억원, 8월 153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6월에는 489억원 규모로 사들였으나 7월에는 740억원, 8월에는 169억원 규모로 팔았다.

곱버스 ETF는 외국인이 6월과 7월 각각 308억원, 752억원을 사들였으나 8월에는 469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6월 3625 순매도에서 7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순매수 규모는 7월과 8월 각각 4243억원, 1841억원 규모였다.
 


이처럼 국내 증시 방향에 대한 개인과 기관, 개인과 외국인의 방향이 엇갈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만 손실을 입었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개인이 순매도했던 6월에는 5.24% 올랐으나 순매수한 7월과 8월에는 각각 6.52%, 2.30% 하락했다.

곱버스 ETF(코덱스200 선물 인버스 2X ETF)는 개인이 순매수했던 6월에는 5.85% 하락한 뒤 순매도한 7월과 8월 각각 6.76%, 1.27%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방향성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이후 추가적인 이익 개선 모멘템이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의 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이퍼링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유동성 감소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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