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잇(IT)슈] 중국 AI 네 마리 용 상장 '본궤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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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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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스타임 끝으로 AI 스타트업 4곳 상장 신청 완료

  • 상장까지 '우여곡절'도...이투는 여전히 안갯속

  • 정부 지원사격 속 적자 탈출은 극복할 과제

(시계 방향으로) 상탕커지(센스타임)·윈충커지(클라우드워크)·쾅스커지(메그비)·이투커지(이투)의 로고. [사진=바이두 갈무리]


중국 인공지능(AI)기업 상탕커지(商湯科技·이하 센스타임)를 마지막으로 중국 'AI 네 마리의 용'이 모두 상장 신청을 완료했다. 

네 마리의 용은 각각 센스타임과 이투커지(依圖科技·이투), 쾅스커지(曠視科技·메그비), 윈충커지(雲從科技·클라우드워크)를 가리킨다. 

이 중 누가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쥘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센스타임, 홍콩서 2조원대 IPO 추진
센스타임은 지난달 27일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중국 정보통신(IT)매체 36커가 이날 보도했다.

센스타임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0억 달러(약 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AI 컴퓨팅 시스템 프로젝트, 차세대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상장 후 센스타임의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 AI 분야에서 가장 큰 IPO 규모라고 36커는 전했다.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센스타임은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쓰이는 AI 기술을 주로 개발했다. 특히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AI 기업으로 유명하다.

애초 센스타임은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거래소의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센스타임을 포함한 중국 AI, 안면·음성 인식 대표 하이테크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IPO 계획이 연기됐다.    

시장은 센스타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약 40억 달러를 투자받았는데, 투자자 라인업이 꽤 화려하다.

구체적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각각 14.9%, 7.6% 지분을 보유해, 2,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센스타임의 창업자인 탕샤오우가 지분 21.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상탕커지(商湯科技·센스타임) 로고 [사진=바이두 갈무리]

 
'순항' 중인 메그비·클라우드워크...이투는 '난항'
센스타임의 홍콩증시 상장 소식에 나머지 AI기업 상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도 센스타임처럼 상장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순항' 중이다.

클라우드워크는 상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커촹반 IPO를 신청한 클라우드워크는 재무 자료 기한 만료로 한때 상장 심사가 중단됐으나, 지난 7월 20일 커촹반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시장은 이변이 없는 한 클라우드워크가 올해 안으로 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메그비도 상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커촹반 2차 심의에도 통과했다. 메그비는 애초 2019년 가장 먼저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지난해 2월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반면 이투는 여전히 상장 전망이 '안갯속'이다. 이투는 스마트보안·금융·의료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11월 'AI 네 마리의 용' 가운데 메그비에 이어 두 번째로 커촹반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올해 3월 상장 주관사 요청으로 갑자기 상장 절차가 중단되더니 4개월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이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방위적인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 이후 이투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AI 네 마리 용 실적 추이 비교 분석 [자료=선란차이징 정리]

 
상장 후 도전과제...적자 탈출 언제쯤
중국 'AI 네 마리의 용'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다. 이 중에서도 센스타임의 매출이 가장 많다. 메그비, 클라우드워크, 이투의 매출 총합을 웃돌 정도다.

구체적으로 센스타임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8억5340만 위안(약 3333억원)에서 2020년 34억4620만 위안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스마트시티 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28.6%에서 2020년 39.7%로 증가할 만큼 비중이 확대됐다.

메그비의 2018~2020년 매출액은 각각 8억5400만 위안, 12억6000만 위안, 13억9100만 위안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클라우드워크의 경우 매출이 2018년 4억8400만 위안에서 2020년 7억5500만 위안으로 늘었다. 이투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4개사 모두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센스타임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가 205억59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메그비와 이투는 각각 127억7000만 위안, 72억 위안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워크의 경우 26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들 4곳의 흑자 전환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투자의 경우 주기가 길어 투자와 기술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36커는 AI 기술의 상용화 전망은 밝지만 기대만큼 빠른 속도를 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中 정부 지원사격에...승승장구 기대
그럼에도 이들 기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중국 당국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과거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최근 신경제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향후 5년간(2021~2025년) 경제계획을 논의하는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에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5세대(5G) 통신 등 '신(新) 인프라'에 대대적 투자를 계획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양회에서는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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