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깜지에서 태블릿으로…세계 교육시장, 에듀테크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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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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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시장 흐름이 에듀테크(교육+기술)로 흐르고 있다. 교육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고, 2025년 세계적으로 8500조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를 계기로 싹을 틔운 에듀테크는 글로벌 교육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며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장하는 글로벌 교육시장…코로나19로 에듀테크 주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 IQ)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효과를 반영한 글로벌 교육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5조4000억 달러(약 6340조원)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7조3000억 달러(약 8570조원)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6%다.

이 중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홀론아이큐는 2025년 4040억 달러(약 474조원), 글로벌 교육기술 시장조사기관 메타리(Metaari)는 2025년 1298억 달러(약 152조원)로 예상한다. 기관별 시장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에듀테크가 매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엔 동의한다.

에듀테크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는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63개국 학생의 84.1%가 학교 폐쇄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교육환경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강제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ves)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물리적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비접촉식 인터페이스와 가정에서 회의‧수업이 가능한 디지털 솔루션과 정보 인프라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 Wire)는 세계 원격교육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7%로, 2025년에 이르면 3500억 달러(약 4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코트라 제공(홀론아이큐)]

◆미‧영‧중 에듀테크 산업 거점지…각기 다른 시장 특성
주요국은 이미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에듀테크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먼저 에듀테크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에서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기준 38.2%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27년까지 북미지역이 가장 큰 에듀테크 시장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14년 ‘이레이트(E-rate)’ 프로그램을 추진해 98% 교육구에서 학생당 최소 100kbps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원투원(One-to-One)’ 정책으로 학생들에게 대량의 크롬북을 보급했다. 일부 교육구는 학생들의 아이패드 계약을 갱신하고 구형 아이패드를 신형으로 교체해 관련 투자가 확대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학습 조건을 갖추고, 소득 수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격차를 최소화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내 수많은 초‧중‧고등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면서 에듀테크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 홀론아이큐는 에듀테크 연평균 성장률을 13.1%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16.3%로 수정했다.

미국과 같은 영미권인 영국은 에듀테크 성장 기반이 탄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은 미국‧중국과 달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에듀테크가 발전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만 1000개 이상 존재한다. 런던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영국은 유럽에 소재하면서 영어권에 속해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 시장규모는 올해 34억 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유치원~고등학교 수는 3만2100개로 한국(2만여개)보다 많고, 일반적으로 교육기자재 구매가 학교 단위로 이뤄지는 점도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미래인재 육성 측면에서 에듀테크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2018년 공포한 ‘교육정보화2.0 행동계획’에는 스마트교육과 창신(혁신)발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스마트교육 교보재, 교육용 로봇, 인공지능(AI)학습파트너, 음성문자디지털화 등의 기술 실용화를 강조했다. 중국은 출산과 자녀 양육 흐름이 우리나라와 유사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16년을 기점으로 신생아 수가 줄기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젊은층이 1자녀 이상 갖기를 기피하고 인구가 많아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이 매우 심하다. 이에 따라 학부모의 교육열이 높다. 학부모의 교육열과 정부 차원의 에듀테크 기술 확대가 만나 에듀테크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글로벌 시장 열려…기술‧현지화 관건
코로나19로 에듀테크 산업은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국내 기업도 해외 교육시장에 진출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각국의 교육시장은 성격이 제각각이다. 이에 독자적인 기술‧서비스 접목을 바탕으로 진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뒤 현지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에듀테크는 경력개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으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교육 도입으로 공교육 부문에서도 에듀테크 도입이 확대됐다. 그만큼 기회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박성우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IT기술과 결합한 에듀테크는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공교육 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온라인 상거래가 활발한 국가 중 하나라 에듀테크 상품‧서비스 공급이 더욱 쉽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모델로는 이용할 때마다 돈을 받는 구조보다 수익 공유 모델‧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성과와 연관된 모델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교육의 경우 솔루션을 이용한 후 특정 성과를 달성하면 솔루션 이용비용을 환급하거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식이다.

중국은 한자녀를 잘 키우자는 젊은 부모의 의식으로 조기 교육열이 갈수록 높아지고, 사교육비 지출도 늘어가고 있다. 에듀테크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성장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 역시 코딩교육 강화 등 관련 분야 성장을 자극한다. 코트라는 중국 현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가장 먼저 AI 등 스마트 기술을 잘 적용‧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정교육‧감정교감‧학습도우미 등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은 대부분이 특징 없는 일반적인 수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특정 소비자군을 타깃으로 전문화한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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