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오토바이 사망 사고 추모 행렬···"속도 경쟁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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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8-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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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도로에 전날 사망한 오토바이 배달원을 추모하는 국화꽃 등이 놓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릉역 오토바이 배달원 사망 사고에 대해 추모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해당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추모 행사를 열어 국화를 헌화하는 등 고인을 추모했다.

노조는 이날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언제나 손님에게 빠르게 음식을 갖다주고자 플랫폼사 간의 속도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회사는 정차해서 주문 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배달하는 도중에 다음 주문 콜이 울린다. 그것을 수락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도로 위에서 휴대전화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배달 플랫폼 회사가 사망한 A씨의 유가족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해 유가족에게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하고 A씨에 대해서는 산재보험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노조 측은 배달 노동자의 안전교육 강화도 강조했다. 노조는 “라이더들 교육 측면에서도 몇 시간의 산업안전 기본 교육은 있지만,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타는 법, 배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일은 교육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인의 삼일장이 끝나는 28일까지 선릉역 인근 오토바이 앞에서 추모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전날 오전 11시 27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 위치가 높아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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