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초격차 기술’로 TV 시장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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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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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TV 역사와 함께 한 산증인…QLED 4K 기술력 향상 잰걸음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업계 리더로서 최고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 초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1(Samsung First Look 2021)’ 행사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삼성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1월 TV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9년째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33년째 삼성TV 개발에만 매진···반도체發 위기에도 튼튼한 리더십

한 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같은 해 1월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하며 삼성전자 TV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3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직시형 TV 랩(Lab)장에 올랐고, 해당 부서의 엘씨디(LCD) TV 랩장, 상품개발팀장 등 요직을 거쳐 2017년 11월 현재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기준으로 약 30년 가까이 TV 개발 분야에 주력해 온 그의 역량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오직 TV 개발에만 매진해왔다. 지금의 삼성전자 TV를 있게 한 공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현재 33년가량 동안 TV 개발만을 고민해 온 이른바 'TV 전문가'다.

최근 한 사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 문제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침착한 대응으로 맞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4월 대만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만 출장 직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월드 아이티 쇼 2021(World IT Show 2021)'에서도 그는 "아시다시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면서도 "올해 말까지는 (TV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 출장 관련해서는 "공급 부족 상태에서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협력하고자 했다"라며 "미래를 대비해 얘기하고 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네오 큐엘이디(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를 '초격차'의 원년으로···신기술 TV 내세워

삼성전자는 당초 어떤 공간에서든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개념을 강조해왔다.

한 사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미래와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스크린 포 올(Screens for All)’ 시대로의 개척을 선언했다.

한 사장은 올해 기존 큐엘이디(QLED)에서 진화한 ‘네오 큐엘이디(Neo QLED)’ TV를 내놓으며 기술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네오 큐엘이디에는 △퀀텀 미니 엘이디(Quantum Mini LED) △퀀텀 매트릭스(Quantum Matrix) 테크놀로지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네오 큐엘이디는 삼성전자가 첫 미니 엘이디(LED) TV로 야심 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그만큼 한 사장의 그간 TV 개발 노하우가 전부 담겼다는 분석이다. 해당 TV는 종전 크기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15년째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31%(수량 기준 21.2%)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TV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조1846억원 대비 약 84%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호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한 사장의 저력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 사장은 TV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자원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포장재 업사이클링 에코 패키지를 전체 TV로 확대한다.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을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 리모컨 도입으로 배터리 사용도 획기적으로 줄인다.

마지막으로 재생 소재 사용을 늘리는 등 온실가스 저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사진=삼성전자 제공]

 
TV에 '아트'를 더하다···33년 내공으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TV'

한 사장은 TV의 우수한 기능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추구하는 트렌드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TV가 대표적이다. 해당 라인업 제품들에는 소비자의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했다.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더 세로(The Sero)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더 테라스(The Terrace) 등이 있다.

특히 더 프레임 TV는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더 프레임은 ‘아트 스토어’ 기능을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TV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한 약 1500점의 작품을 큐엘이디(QLED)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어 인기 있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라이프스타일 TV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코로나로 인한 집콕족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재택 등으로 집 내부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트렌디한 디자인의 가전을 통한 홈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제품은 올해 1~7월 누계 기준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증가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더 프레임의 60%는 75형 이상 제품이다. 지난해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에서도 초대형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와의 협업을 통해 50형부터 85형에 이르는 2021년 Neo QLED TV 신제품 전 라인업에 업계 최초로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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