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중심축 한화에너지, 신용등급 연속 강등 '적신호'···승계 작업 늦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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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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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에이치솔루션과의 역합병으로 한화그룹 승계 작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한화에너지가 막대한 재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자칫하면 다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향후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다양한 지분 투자 등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에너지의 재무 리스크가 그룹의 승계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나이스신용평가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각각 한화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수 신평사는 한화에너지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 태양광 투자 사업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동시에 한화종합화학 등 계열사 지분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도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이라고 평정했다.

문제는 신용등급이 한 차례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에너지가 재무 리스크 악화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화에너지는 신평사들이 5~6월 제시했던 등급변동 검토 요건(트리거)에 근접한 상태다.

한신평은 한화에너지의 연결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TDA) 대비 순차입금' 10배와 차입금 의존도 60%를 초과하는 상태를, 나신평은 연결기준 부채비율 250%와 EBITTDA 대비 총차입금이 10배를 상회하는 상태를 하향 검토 요건으로 꼽았다. 한기평도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대상으로 금융비용 대비 EBITTDA 4배 미만, 부채비율 200% 초과 상태 지속을 하향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사진=각 신평사 등]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에너지는 EBITTDA 대비 순차입금 12배, EBITTDA 대비 총차입금이 14.9배로 하향 조정 기준점을 넘어선 상태다. 부채비율도 221.4%로 200% 기준은 초과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57.8%로 60% 요건을 넘어설 기세다.

재무지표가 하향 기준점을 모두 넘어선다 하더라도 신평사의 시각에 따라 신용등급이 강등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AA-' 신용등급으로 복귀하기보다 'A'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한화에너지는 오는 10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의 역합병으로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오너 3세의 개인회사로 그동안 승계 작업에 깊이 연관됐던 만큼 향후 한화에너지가 이 같은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에너지는 향후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삼성물산 등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 주식 533만3773주를 현금을 주고 매입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그동안 태양광사업 관련 투자 부담도 상당했는데 이제는 그룹의 승계 작업을 책임지게 되면서 계열사 지분 인수 관련 부담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에이치솔루션 역합병 전후로 재무 리스크 완화에 최우선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화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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