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임한 권 총영사는 부임 반년 만인 지난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홍승인 부총영사가 지난 6월 26일 올림피아의 워싱턴주(州) 청사에서 열린 6·25 기념식에 대신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총영사는 외교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원칙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권 총영사의 비위 내용과 관련해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부터 개정된 '외교부 및 재외공관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을 접수하는 즉시 피해자 의사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재택근무 등을 통해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2차 피해 예방 등 처리 전 과정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권 총영사는 외교부 본부 감사관실의 자체 조사를 받은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 개최를 기다리는 상태로 보인다. 징계 여부에 따라 총영사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출신의 권 총영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부했다.
이후 주아프가니스탄 참사관, 대통령비서실 파견,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주중국 참사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2월 16대 주시애틀 총영사로 부임했다.
외교가에서는 박 총영사가 비자 신청 서류가 미비한 경우에도 담당자에게 비자 발급을 강요하고 직원에게 막말한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박 총영사가 외부 인사로부터 고급 와인 등 현행법상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교육부 공무원 출신의 박 총영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정치권 등 추천으로 임명된 특임 공관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대선 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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