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복귀 왜] 삼성전자 사들이는 외국인… 코스피 3300 찍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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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8-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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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유입은 반도체업종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 중이고,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발 가능성 등 개별적인 이슈들도 호재로 작용하며 최근 3거래일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다만 이 기간 개인은 집중 매도에 나서며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보에 대해 장기적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목별 단기 호재에 머물 수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조5789억원을 국내 증시에 뿌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조446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720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조1544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 주식도 552억원어치를 샀다. 반도체 관련주인 DB하이텍 주식도 129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관련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일(현지시간) 3436.90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대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외국인 수급 반전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합병(M&A)하려는 데 대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점도 반도체업종에 있어 긍정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이 개별 반도체 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반도체 업종 강세는 기업들의 개별 요인과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실패 가능성이 부각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간 의견이 엇갈린다. 서상영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상승했는데 ARM 인수에 실패해도 협력을 통해 이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국내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최유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추가 수급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면서 “코스피 3300포인트 재돌파 가능 여부가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고 환율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유입세는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코스피의 12개월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높지 않다. 그럼에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1150원 수준에 있어 외국인이 이탈할 환경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아울러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간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외인 수급이 개선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펀더멘털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투자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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