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보다 여가, 결혼대신 동거"...서울시민 셋 중 하나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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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8-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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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서울인구 35.5%로 가장 큰 세대 집단

  • '더 좋은 직장 나오면 언제든 이직', '수입 위해 일하기 보다 여가시간' 선호

[그래프=서울시 제공]


서울시민 셋 중 하나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를 넘어선 첫 세대이자 서울에서 단일 집단으로 가장 큰 세대 규모다.

MZ세대는 월급보다 여가, 평생직장보다 이직을 선호했고, 동거와 이혼을 결혼의 단점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강했다.

서울시는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최근 사회‧문화‧경제 변화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MZ세대는 1980~2004년 사이 출생자로 17~40세를 지칭한다. 1980~1994년생인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친 개념이다.

조사결과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명으로, 전체 서울시 인구의 35.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M세대는 231만명(23.9%), Z세대는 112만명 (11.6%)이었다.

기존까지 서울시에서 가장 큰 단일 집단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57~65세)로 올해 129만명(13.4%)으로 2위로 집계됐다.

MZ세대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의 경제 활동 참가율 66.3%를 추월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됐고, MZ세대 가운데서도 Z세대 연령이 취업을 시작하면서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시 측 설명이다.

MZ세대는 취업, 결혼, 출산, 이혼 등 삶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베이비부머와 견해 차이가 컸다.

먼저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는 경향은 7.14점으로 5년전(6.74점)과 비교해 더 강해졌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싶다'는 경향도 6.22점에서 6.70점으로 올랐다. 이는 베이비부머(6.23점)나 서울시민 전체 평균(6.36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결혼과 출산에 있어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부정적인 반응이 더 컸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와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M세대보다는 Z세대에서 더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같은 질문에 베이비부머는 각각 6.71점, 6.62점을 기록했다.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개방적인 가치관을 보였다.

'동거를 결혼의 형태로 인정한다'에 5.24점으로 서울시민과 베이비부머(각 5.22점)의 평균보다 높았고, '부부사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이 해결책'이라는 질문에는 6.92점으로 서울시민(6.53점), 베이비부머(5.96점)을 크게 앞섰다. 

MZ세대는 사회적 계층이동이 매우 어려우며, 자신보다는 자녀의 계층이동이 더 힘들 것으로 봤다. MZ세대의 본인 계층이동 가능성은 2015년 5.16점에서 2020년 4.74점으로 하락했고, 같은기간 자녀 계층이동 가능성은 5.98점에서 4.99점으로 부정성이 강화됐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을 MZ세대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분석을 통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생활패턴과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미래의 서울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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