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달러 아래로 침몰…거래소 이용률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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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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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거래대금 한달새 300억 달러→20억 달러

  • 코로나 4차 유행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 주요국 단속 강화·'역프리미엄 현상'도 한몫

 

가상화폐(암호화폐)가 극심한 조정기를 겪고 있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또다시 4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됐고, 거래소 이용자 수는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양한 악재들이 겹쳐 장기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2018년 벌어졌던 대폭락 장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이용자 수 빠지고, 가격도 하락세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 앱(안드로이드 기준)의 6월 총 사용 시간은 3245만1215시간으로 집계됐다. 5월(7600만7253시간)보다 무려 57.3%나 급감한 수치다.

업비트 사용 시간은 지난해 10월 코인 상승장이 본격화되면서 매달 80~90%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올 1월(985만7966시간)에서 2월(25만7183시간)에는 103.5%나 불기도 했다.

그러나 5월을 넘기면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이후 마침내 감소 전환했다. 거래대금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월 초순 한때 300억 달러(약 34조5000억원)를 넘겼지만, 6월 하순에는 20억 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규모 업계 2위인 빗썸의 경우, 이미 지난 5월(-17.7%)에 이용자 수가 감소 전환한 바 있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력을 잃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한국 시간) 기준으로 3만8872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같은 시간보다 5.88% 급락한 수치다. 결국 3만9000달러 지지선이 깨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열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4만2000달러 돌파에 성공했었다. 이후 차익 살현 매물이 나오며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인프라 건설 재원을 암호화폐 관련 세금을 인상해 마련할 것이란 소식이 더해져 급락세가 형성됐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78% 하락한 2599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은 4.05%, 카르다노(에이다)는 3.52% 각각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3만6000달러대까지 밀릴 수도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6000달러대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영국 암호화폐 거래업체인 ‘글로벌블록’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소티리우는 “차트 흐름을 볼 때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수준(3만6000달러)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부정적 요인이 많다.

일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제 전반에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게 최대 걸림돌이다. 이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는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주요국가들이 앞다퉈 가상자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로 인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오히려 더 높은 ‘역프리미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말 비트코인은 국내거래소에서 해외거래소보다 20만원 정도 싼값에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이 20% 가까이 형성됐던 지난 4월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도 상존한다. 일단 전 세계적인 정부의 규제는 단기적으론 악재이나 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규제를 강화한 것도 국내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데 불을 지피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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