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천하' 비트코인… 4만달러선 다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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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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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가상화폐 세금 인상 소식 악재

  •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하락 전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열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가상화폐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일주일 새 4만 달러 선까지 뛰어오르자 시장에서는 상승 랠리가 다시 시작됐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미국의 세금 부과 소식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내어주고 있다. 

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 현재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개당 461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36%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떨어진 46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3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들어 글로벌 거래소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채굴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이 50% 이상으로 확대된 것을 좀 더 확인하면 테슬라는 다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도입 재개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에 더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국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한 달여 만에 4만 달러대를 찍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에서 한 달이 넘도록 3300만~4000만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개당 4900만원선까지 올랐다. 지난 5월 26일 이후 두 달 만의 최고점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상화폐 겨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장에 진입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크립토 윈터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며 거래량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5592억 달러(약 643조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7476억 달러(약 860조원)로 집계돼 반등을 시작한 이후 220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날 들어 비트코인은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열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세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상하 양원이 약 55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자금 중 280억 달러를 가상화폐 관련 세금 인상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0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04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여 이날 오전 300만원선도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의 가상화폐 관련 세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여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29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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