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향한 37년…현대차·韓 양궁, 닮은꼴 ‘혁신 DNA’ 눈길

류혜경 기자입력 : 2021-08-01 18:16
혁신∙팀워크∙최고 지향 등 공통 DNA로 세계에서 통하는 뛰어난 능력 입증 현대차그룹, 지원은 하되 관여는 안해…정의선 회장 "양궁인 모두가 이룬 성과"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중 4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자 단체전 9연패와 남자 단체전 2연패라는 새 기록도 세웠다. 이런 세계 최강 한국 궁사들의 금빛 역사 뒤에는 늘 현대차그룹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을 지난 37년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오면서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재계에서는 오랜 기간 서로 벤치마킹하며 쌓아온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닮은꼴 '성공 DNA'를 주목하고 있다.

◆ 팬과 고객을 향한 혁신과 공정한 경쟁 '공통 분모'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로 꼽히는 한국 양궁은 지난 37년간 혁신 DNA를 공유하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성장해왔다. 한국 양궁은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훈련법을 도입하며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또다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은 다음 대회를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인류를 위한 진보'를 위한 경쟁력 갖춘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 주목할 만한 변화를 하고 있다.

공정한 경쟁도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를 37년간 지원하며 협회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협회 운영을 투명하게, 선수 선발은 공정하게'라는 한 가지 원칙은 고수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10대인 막내 김제덕 선수와 40대인 오진혁 선수가 함께 금빛 화살을 쏠 수 있었던 것도 나이를 상관하지 않는 공정한 선발 덕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인재활용 모습과도 닮아 있다.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젊은 인재 발탁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 연차 제도를 폐지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가 전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모형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팀워크·실전 같은 연습...올림픽 메달 잇달아 석권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승승장구 비결에는 구성원들 간의 끈끈한 '팀워크'도 한몫했다. 이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안산 선수는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강채영 선수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차그룹도 이런 팀워크를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디자인을 탄생시키고 있다. 한국·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지역에 디자인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을 넘나드는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차량의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디자인은 독일 IF 디자인상·레드닷 어워드 등 세계적 디자인 평가기관의 상을 연이어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극한의 환경까지 대비해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대비하는 것도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비결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선수들이 다양한 환경에서도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경우 도쿄만에 인접한 경기장의 위치를 고려,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의 실전 무대를 그대로 옮겨 놔,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 같은 훈련법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한 '파이롯트 센터'가 원조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 있는 파이롯트 센터는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같은 조건에서 시험 차를 생산·운행하는 곳이다. 차량 개발 완료 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 연습을 해보면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까지 걸러내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자동차 주행에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자동차 기술력을 평가하고 있다. 20.8㎞ 길이의 뉘르부르크링 트랙은 300m에 달하는 심한 고저 차와 73개의 코너·급격한 내리막길·S자 코스·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로 조건을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차량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래 인재 양성, 기초 체력 강화 투자 '닮은 꼴'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닮은 꼴을 보인다.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등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양궁 지도자 연수' 과정 등을 마련해 코치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분야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기업인 '현대엔지비'를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한 서울대에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 한양대에 '정몽구 미래 자동차 연구센터'를 건립해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부품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회사들만을 위한 공익재단인 '자동차 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부품회사들의 품질·기술·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품사들의 기술 개발력 향상을 위해 부품사들의 엔지니어가 남양연구소에서 설계에 공동 참여하도록 하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금메달의 공을 양궁인들에게 돌리며 겸손해했다. 이날 오후 전용기로 일본에서 귀국한 정 회장은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궁인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이라며 "선수들과 감독님들 모두 잘 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유소년 궁사들이 연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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