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 안정되니 이번엔 시금치 값 오른다

임애신 기자입력 : 2021-07-28 11:00
시금치 1년 전보다 92%, 청상추 62% 올라 "폐사마릿수 비중 0.01~0.14%...수급불안 없을 것"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보도에 설치된 온도계가 39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파 대란' 다음은 시금치다. 7월 타는 듯한 폭염으로 인해 쌈 채소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염 상황이 지속되면 전체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축산 분야의 공급 불안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타는 듯한 더위로 축산 분야의 폐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시금치·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과 휴가철 돼지고기·소고기 소비 증가와 연계한 수요 확대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3만93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2% 상승했다. 더위에 약해 여름철 가격이 상승하는 시금치는 이른 폭염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높은 시세를 지속하고 있다. 

청상추 도매가격은 4㎏당 4만1320원으로 62% 올랐다. 열무(44%), 양배추(29%), 깻잎(12%)도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이처럼 엽채류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유난히 폭염에 취약해서다. 상추와 깻잎 등 엽채류는 열에 노출되면 잎끝이 타는 '팁번' 현상과 짓무름 같은 상처가 쉽게 생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한 것도 생산량 저하의 원인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높은 가격을 보이는 상추·시금치·깻잎 등 엽채류는 정식 후 생육 기간이 30~40일로 짧아 출하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폭염 지속과 계절 수요 등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소뿐 아니라 축산 분야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달 1일 이후 전국에 걸쳐 발생한 폭염으로 지난 26일 기준 육계 등 닭이 총 21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돼지는 5000마리, 메추리는 1000마리씩 피해가 발생했다. 
 

[자료=농식품부 제공]

혹서기인 7~8월 중순의 3분의 2가 지난 현재 폭염 피해 규모는 역대급 피해를 안겨준 2018년과 비교하면 약 2%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향후 폭염 발생 일수에 따라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폭염으로 폐사가 발생했지만 이로 인한 수급 불안은 없을 전망이다. 축종별로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폐사 마릿수 비중이 0.01~0.14% 수준에 불과해서다.  

계란 가격 역시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농장은 한 곳(3000마리)을 제외하면 피해 수준이 미미하다"면서 "폭염으로 인한 공급 감소 우려는 현재까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정책실장을 단장으로 '주요 농축산물 물가 관리 비상 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위험성에 따른 작황 변동성에 대비해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름철 기온·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과 주산지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도매시장별 경락 정보와 반입량 정보를 산지와 공유해 산지의 적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자체·농축협·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축산 농가의 폭염 피해 예방과 피해 농가 지원 등을 농가별로 세밀하게 추진하는 한편, 축산물 수급 안정 등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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