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연내 채권단 관리 졸업?···가스터빈·수소 사업 궤도화가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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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7-2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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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들여야 했던 두산그룹이 신속하게 중요 자산을 매각한 덕에 경영정상화 9부 능선에 올랐다. 두산그룹 내부에서는 은근히 연내 채권단 관리를 졸업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다만 두산그룹 내부 희망처럼 올해 안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는 두산그룹이 채권단과 맺은 약속 중 지속가능 경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 탓이다. 때문에 최근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인 가스터빈·수소 사업이 궤도에 올라야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4월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을 빌리는 동시에 보유 자산 매각 및 자본 확충을 통해 3조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신속하게 자산 매각을 진행한 끝에 1년여 만에 두산건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약속된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올해 3분기 내로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두산그룹의 약속은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재무구조 개선과 달리 채권단과의 또 다른 특별약정 조건인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 측면에서는 아직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채권단은 주요 자산을 매각한 두산그룹에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요구했으며, 이에 두산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이 약속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파악되는 사업영역은 가스터빈과 수소 부문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 이후 큰 주목을 받고 있으나 아직 지속가능성이나 현금창출력 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동시에 두산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사업 부문만 보더라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SIEMENS) 등 업계 상위권을 추격하기보다는 점유율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또 두산그룹은 올해 4월 그룹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수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으나 이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이 올해 상반기 정관변경을 통해 수소 관련 5가지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괄목할 만한 요인으로 꼽기는 어렵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모범적으로 자구안을 이행해 채권단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쌓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졸업을 논하기는 다소 이른 면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데다 두산중공업이 육성하는 신규 사업이 올해 안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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