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 4년…소비자 편의성↑ 중저신용 대출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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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7-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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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스신평 세미나…토스뱅크 신규진입 '위협적'

  • 사업자 수익성격차 전망…"면밀한 재무지표 확인"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이후 4년 동안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한 순기능이 있는 반면, 주요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성과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스뱅크 진출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뱅 삼국지'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향후 사업자 간 수익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선지 나이스(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년,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달성되었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e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먼저 2017년 4월, 7월 각각 영업을 개시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그간 높은 성장에 힘입어 현재 중하위권 지방은행 수준의 외형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4년 만인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그간 평균 예대율 상승으로 시중은행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면에서도 시중은행을 하회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적자규모는 축소되고 있으나 열위한 자산규모와 대손 부담 등에 따라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측면의 반전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수석은 최근 인터넷은행업계 이슈로 토스뱅크의 진입을 꼽았다. 최대 주주 토스의 우수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경쟁력이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인데, 인터넷은행 전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저하될 것으로 점쳐졌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에 박 수석은 "업계 경쟁심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 위협 요인이 대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도입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 금융 생활을 개선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금융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조직 효율화를 촉진한 요소로도 평가됐다. 하지만 당초 인터넷은행 설립취지로 지목된 중·저신용자 대상의 신용공급 성과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박 수석은 "작년 말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2.1%로 은행권 전체 24.2%에 못 미친다"며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유인이 부족한 데다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이 지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업계의 확장과 관련, 박 수석은 신용평가에서도 시사하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 이른바 '메기효과'를 보이는 사업자의 능력은 인터넷은행을 평가하는 주요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수석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사업자 간 수익성, 위험관리능력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며 "향후 금리 상승, 경재환경 변화 등 도전적인 사업 환경 하에서 면밀한 재무지표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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