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RE100 훈풍 솔솔…전선업계, 중장기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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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7-2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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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면서 향후 전선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SG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친환경 경영의 핵심이 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은 최근 ESG 경영 차원에서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7일 5개 주요 계열사의 ‘RE100’ 가입을 선언했고, SK그룹 역시 이미 지난해 11월 8개 계열사가 RE100에 동시 가입했다.

LG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RE100 가입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8일 LG전자도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RE; Renewable Energy)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전력공급 비중을 지난해 7.5% 수준에서 2040년 30~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산업계와 정부가 합을 맞춰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은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주축을 이루는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 화력·원자력 등 대규모 발전단지와 전력 수요지를 잇는 송전망 등 관련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이 확대되면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발전원에 따른 새로운 전력망이 필요하다”며 “발전소 자체가 늘어나면서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전력망도 새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제주도, 강원도, 전라도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맞춤형 특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5kV, 154kV 등 초고압 송전선로 등이 신규 건설 또는 보강될 전망이다.

정부가 서남해(2.4GW), 신안(8.2GW) 등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는 것도 전선업계에는 호재다.

해저케이블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데, 국내 전선업계는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확보했거나 확보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전선도 내년 생산 본격화를 목표로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관련 인프라 구축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직류(DC)를 사용하는데 현재 국내 전력망은 교류(AC)로 구축돼 있어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RE100이 전선업계엔 당연히 좋은 얘기지만 205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기 때문에 지금 당장 업계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S전선 관계자들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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