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행] 코로나 우울...비대면 치유 여행지로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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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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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우리를 설레게 했던 여름 휴가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마음이 가라앉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는 우리를 지치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장기화에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조차 힘들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자연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다.
그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안에서 즐기는 수밖에 없다. 다녀오련다. 긴 여행은 부담스럽지만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자연 속에서 치유하며 충전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마침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가 추천하는 인생 여행지를 보니 여행의 구미가 확 당긴다. 당분간 내가 떠날 주말 여행지는 너다. '충청도 당일치기 낭만여행', 바로 너.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에 해당하는 호반낭만길[사진=지엔씨21 제공]

◆호젓한 길 걸으며 낭만 찾기···대청호둘레길 4구간 호반낭만길

대전과 충북지역 사이에 거대한 호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시시각각 변하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대전과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조성되며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호수 둘레만 80k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대청호는 꼬리가 긴 용처럼 물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 있다. 물길을 따라 산과 구릉이던 곳은 섬이 되었고 각종 수생식물과 물고기들이 터를 잡았다.

호숫가를 마음껏 거닐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은 대청호 오백 리 길을 탄생시켰다. 대청호 오백 리 길은 굽이굽이 펼쳐진 물길을 따라 호숫가 둘레를 걷는 도보 탐방로로, 총 21개 구간으로 구분됐다. 이중 4구간에 해당하는 '호반낭만길'은 낭만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12.5km에 달하는 이 길은 완주하는 데 6시간 이상 걸린다.

탐방길은 윗말뫼부터 시작되는데, 도로에서 호수 쪽으로 내려서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경에 금세 마음을 뺏긴다.

호반낭만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옛 추억을 기리는 물속마을 정원과 명상 정원이다. 명상 정원은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로 더 유명세를 얻었다.

탐방로를 따라 호수를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걷기도 편해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도 있다.

호반을 배경으로 액자처럼 구성한 조형물에 서서 인생사진을 남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잔물결을 따라 한가로이 떠가는 나뭇잎과 멀리 들려오는 맑고 청아한 새소리에 평온한 기운이 온몸에 스르르 스며든다.
 

계룡산 수통골.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에 절로 마음이 시원해진다. [사진=지엔씨21 제공]

◆영험한 기운 안고 가벼운 산행···계룡산 수통골

충남 공주 계룡산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다. 오죽하면 '계룡산' 하면 '도사'가 떠오르겠는가. 산세만 봐도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질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이 계룡산에 발길을 두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국립공원이기도 한 계룡산은 동학사뿐 아니라 갑사와 신원사 등의 절을 품고 있지만, 이번에는 동학사 쪽으로 걸음을 뗀다.

동학사 입구 쪽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계룡산은 그 위세가 대단하다. 훤히 드러나는 거대한 바위를 품고 우뚝 솟은 계룡산의 산세는 퍽 이국적이다.

계룡산에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다. 동학사 코스, 갑사 코스, 신원사 코스, 수통골 코스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탐방로가 돌계단과 바위로 돼 있어 난이도가 쉽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등산의 맛을 볼 수 있다. 

대체로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가 많아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오르내리기 힘들겠지만, 정비가 잘된 국립공원답게 돌계단이 촘촘해 걸어볼 만은 하다. 

그중 ​계룡산 수통골 코스는 1km 남짓 이어지는 순환형 길이다. 짙어진 녹음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그중 1코스는 도심과 가까운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지구의 대표 탐방코스다. 완만한 경사와 계곡으로 이뤄져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가볍게 등산하기 좋다.

수통골 2코스는 수통골지구의 주요 봉우리 3개를 모두 돌아 볼 수 있는 대표 종주 코스로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수통골과 계룡산의 아름다움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도심에서 가까운 국립공원 중 하루 일정으로 주요 봉우리를 능선을 따라 일주하는 종주 코스 중 난이도와 거리 모두 적당해 가볍게 종주산행을 원하는 이에게 제격이다.

계룡산국립공원 입구인 수통골분소에서 시작해 섶다리-쉼터-저수지-가리울위삼거리 입구-도덕봉입구-수통골분소로 돼 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산과 계곡,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다.
 

인증사진 명소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파도리해변 해식동굴[사진=지엔씨21 제공]

◆아기자기한 아름다움···파도리 해변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남쪽에 위치한 파도리 해변도 그리 익숙한 곳은 아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남쪽에 자리한 파도리 해변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파도가 아름답고 예쁘다는 의미처럼 아기자기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아담하고 예쁜 해옥들로 유명한 곳이다. 파도리에 이 해옥들을 전시한 해옥전시장도 있다. 특히 해변이 백사장과 해옥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바닥 지압에도 효과적이다. 단, 해옥 채취는 금지된다.

파도리 해변은 바다낚시 하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가족 단위 야영으로 적당하다. 특히 바다생물이 많이 잡혀 아이들에게 자연의 산 교육장으로도 아주 적격이다.

해변에 위치한 파도리 해식동굴에서 기념사진은 꼭 남겨야 한다. 이 동굴은 안에서 보면 두 개의 아치 형태를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동글 너머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의 풍경,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은 덤이다. 
 

무창포 해변 전경[사진=지엔씨21 제공]

◆한적한 보령 바다···무창포 해변으로 

보령은 산과 바다가 공존한다. 기암괴석, 해송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운치를 더하는 곳, 그래서 더 자연주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무창포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해수욕장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즐기기 좋다.

코로나19 여파에 물놀이가 꺼려지는 시기지만, 바닷가를 천천히 걷고 바다 위로 떨어지는 황금빛 '무창포 낙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어지러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또 하나 전할 사실. 무창포 낙조는 보령8경 중 하나다. 

특히 매월 사리 때 1~2일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때를 맞춰 가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현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개화예술공원에서 남포오석에 새겨진 시를 읽으며 산책을 즐기는 것만도 특별한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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