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상장 연기에...8월초 역대급 '슈퍼 ipo' 시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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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7-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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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뜨거웠던 상반기 공모 시장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미뤄지며 8월 초에는 13개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슈퍼 위크가 펼쳐지게 됐다.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 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공급망관리(SCM) 기업 엠로는 전날 정정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엠로는 투자위험요소와 자금 사용목적 등에 기재사항을 추가한 것과 동시에 상장 일정도 2주가량 미뤘다. 당초 7월 중순 진행될 예정이던 청약 일정도 8월 초로 변경됐다.

공모 일정이 변경된 기업은 엠로뿐만이 아니다. 7월 중순 청약을 계획했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8월 첫 주로 일정을 미뤘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기업 중에선 7월 19~22일 사이 청약 일정을 잡았던 플래티어와 딥노이드가 8월 4~6일로 일정을 미뤘다. 7월 13~14일 청약을 예정했던 브레인즈컴퍼니는 8월 둘째 주로 일정을 변경했다.

5개 기업이 8월로 청약을 미루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은 역대급 '슈퍼 위크'로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 2주간 모두 13개 기업이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일정이 완전히 겹치는 곳은 2~3곳에 불과하지만, 청약 증거금 환불 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 주에 5~6개 기업이 동시 청약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13개 기업 중 유가증권시장 기업만 6곳이다. 이들 중에는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IPO 이전부터 주목을 끌던 롯데렌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다수 기업의 청약이 겹치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머리도 복잡해지고 있다. 투자 여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여러 기업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할 경우 어느 곳에 집중할 것인지 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청약이 중복되는 '공모주 슈퍼위크'의 경우 일부 기업들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 설 연휴 직후였던 2월의 경우 오로스테크놀로지, 유일에너테크, 씨이랩, 뷰노 등 4개 기업의 청약이 동시에 진행됐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연초부터 뜨거웠던 덕분에 이들 기업 청약에 전체 약 12조4106억원이 몰렸다.

다만 청약에 있어선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청약 결과 오로스테크놀로지와 뷰노는 각각 1033.82대1, 1102.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일에너테크는 683.55대1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씨이랩의 경우 195.53대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 도입된 공모주 균등배분제로 인해 과거보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일부 기업은 균등배분 물량만을 청약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8월 초 공모 일정이 겹치는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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