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정민이, 황정민 했다"…영화 '인질' 여름 극장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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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7-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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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과 배우 황정민[사진=NEW 제공]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여름 극장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인질'이 되어서 말이다.

15일 오전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필감성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참석했다.

영화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하루아침에 납치되어 인질이 되어버린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잡혔다'라는 극적 상황과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다. '무사' 연출부 출신 필감성 감독이 손확성기(메가폰)를 잡고 '베테랑' '엑시트'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으며 배우 황정민은 자기 자신을 연기했다.

필감성 감독은 "대본을 쓸 때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여전히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 영화는 사실적인 묘사와 힘에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 '이 장면이 얼마나 사실적인가?' 생각하며 촬영했다. 황정민 선배님이 실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가짜'로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활극(액션)도 컴퓨터그래픽(CG)보다 몸으로 부딪쳐가며 사실적으로 찍었다. 활어 같은 힘이 넘기를 바랐다"라고 작품의 방향성을 짚었다.

그는 처음부터 배우 황정민의 출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필 감독은 "납치라는 건 극단적 상황"이라고 운을 뗀 뒤, "피해자가 엄청난 공포감과 억울함, 불안감을 느끼고 때로는 비굴함도 보일 수 있는데 이런 감정을 한정적 장소에서 보여줄 만한 배우가 황정민밖에 없었다. 주변에 자문하면 모두 1초 만에 '황정민'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 선배님의 '들어와'(영화 '신세계' 명대사) '밥상 소감'(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소감) 등 유행어가 많은 것도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사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고민 없이 황정민을 밀었다"라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영화 속에서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게 됐다. "황정민이 납치되었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라는 그는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고 했을 때 관객은 이 모습을 영화처럼 느낄지, 다큐멘터리로 느낄지 궁금했다.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해서 출연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인질' 배우 황정민[사진=NEW 제공]


실제 자신을 연기해야 하는 일은 어려움이 따랐다. 황정민은 배역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하며 "실제 황정민이 나오지만 '인질'이라는 설정이 있고 그 안에서 저의 모습이 보여야 하는 일이다. 실제와는 또 다른 힘이 필요하다. 실제 저와 연기하는 제가 접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솔직히 어려웠다. 얼마나 황정민을 보여줘야 하는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즐겼다"라며 "인질이 되기 전 모습은 실제 스크린 뒤 내 모습이다. VIP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할 때는 매니저에게 '알아서 놀아라'라고 하고 홀로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탄다. 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영화 속 등장하는 친환경 가방(에코백)도 실제 제 것"이라고 거들었다.

사실적인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 탈출신을 진심으로 임하게 되었다고. 황정민은 "좋은 장면을 뽑기 위해 열심히 달렸는데 저를 추격하는 인질범이 저를 못 따라오더라. 죽기 살기로 미친 듯이 뛰었다"라며 촬영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베테랑' '검사외전' '곡성' '군함도'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 영화에서 주로 활약했던 황정민. 그는 '인질' 역시 여름 영화로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이 영화를 보시면 초반부터 '헉 어떡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황정민이 납치됐으니까 납치 안 되길 바라는 마음에, 황정민을 응원할 것"이라며 관객들이 몰입해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거들었다.

'배우 황정민이 납치되었다'라는 설정을 가진 작품답게 황정민 외 출연진들은 대중 매체에서 자주 만나지 못한 신선한 얼굴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라고.

필 감독은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을 찾기 위해서 오디션만 3개월 넘는 시간 동안 1000명이 넘는 배우를 봤다"라며 "황정민 선배님이 오디션 전 과정을 함께 해주셨다. 출연진들을 정하고 사전 연습할 때도 기꺼이 참여해주셨다. 배우들 모두 자기 몫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황정민도 "보석 같은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다. 공개되면 소개하겠다"라고 거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가지만 황정민을 필두로 믿음직한 영화가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기 자신을 연기했지만, 그동안 영화에서 보지 못할 새로운 황정민을 볼 수 있다는 전언.

황정민은 "유행어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못 했을 것이다. 유행어가 있어서 재밌게 한 것 같다. 촬영하고 나서 저의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봤다. 이런 상황 속, 저런 상황 속 다양한 황정민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8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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