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유우종 한국다우 사장 "생수병 라벨 떼기! 탄소중립 출발은 이런 거죠"

김성현 기자입력 : 2021-07-15 05:05
다우 지속가능성 목표 세 가지, 기후보호·쓰레기 근절·순환고리만들기 ESG 프로그램 소개·혁신사례 공유...한국과 글로벌 기업 '가교' 역할 할 것
연매출 45조원의 세계 3위 화학기업인 다우(DOW)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새로운 현안이 아니다. 다우는 그동안 해온 일을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기후보호를 넘어 쓰레기 없는 세상, 재활용이 용이한 세상을 다우는 꿈꾼다. 다우의 한국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유우종 한국다우(DOW Korea) 사장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ESG위원회 의장을 겸하면서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ESG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 화학기업 다우의 한국 지사 사장과 인터뷰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다우의 세계적 입지에 비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편이다.

“다우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해가 1967년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아무래도 다우가 B2B 기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 있을 것 같다. 제품으로 설명하자면 패키징, 즉 포장재에 많이 들어가 있다. 물병이나 필름, 자동차 바디 튜브에 다우의 제품이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실리콘이 가장 큰 사업이다. 건축, 화장품, 생필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다우가 생산한 접착제가 사용됐다.”

-한국 시장이 큰 편은 아닌데 한국 지사를 둔 이유가 있는가.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워낙 강국이고, 다우도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실리콘의 경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이 중국만큼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매출에 비해 의미가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실리콘이 많이 쓰이고 있고, R&D(연구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다우의 진천연구소가 에디슨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다우의 강점 중 하나가 실리콘 사업이다. 충청북도 진천에 생산공장과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R&D 시설에 대한 지원 액수를 정해두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차원에서 R&D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 실리콘 사업과 관련된 중요한 업체들이 많은 만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알아보고 있다. 코트라(KOTRA)와의 논의는 물론, 산학협력 등의 방식도 구상 중이다. 소재가 중요해짐에 따라 정부 쪽과의 논의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앞으로 실리콘 영역에서 한국이 좀 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길 바란다.”

-최근 탄소중립, ESG경영 등이 석유화학 업계의 가장 큰 현안이다.

“다우에게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최근 다우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ESG와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사실 ESG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ESG가 이제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우의 지속가능성 목표는 ESG 경영을 위해 급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실천해왔던 것이다. 처음 발표한 지속가능성 목표가 ‘10년 뒤에 다우가 회사 내부적으로 어떻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 였다면 두 번째 목표는 이를 협력사로 확대했고, 세 번째 목표는 이보다 더욱 광범위해졌다.”

-현재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나.

“현재 다우의 지속가능성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기후 보호(Protect the Climate)다. 여기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고, 이를 위해 재사용 에너지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참고로 다우가 구매하는 재사용 에너지는 화학 업계 중 1위다. 두 번째는 쓰레기 근절(Stop the Waste)이다. 소중한 자원이 쓰레기로 변하기 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사실 플라스틱은 유리나 다른 대체재에 비해 가장 저렴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소재다. 쓰기에도 좋고 재활용도 쉬운 소재인데 이것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행동이 변해야 한다. 다우도 3자 기관과 협업해 이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 번째는 순환 고리 만들기(Close the Loop)다. 어떻게 하면 재활용 비중을 높일 수 있을지 연구개발하는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보면 다우는 ESG를 단순히 선전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요소로 갖고 가는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

-다우의 ESG경영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인가.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활발하게 시행 중인 것이 '풀링 아워 웨이트(Pulling Our Weight)' 캠페인이다. 다우 임직원은 물론 가족, 협력사와 함께 해안가 또는 수로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인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른 분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 쪽에 좀 더 집중해서 다우뿐 아니라 고객사, 협력사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ESG경영을 포함해서 한국다우가 앞으로 나아갈 목표나 지향점은 무엇인가.

“한국은 인구나 국토면적 대비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를 본사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왜 한국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지 설득하고, 한국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저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세계 1위니까 우리도 동참하고 동반할 기회가 있으니, 회사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다우 사장이면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ESG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ESG 위원회는 다우 외에도 3M, P&G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ESG 분야에서 앞서 있는데, 미국의 다양한 ESG 관련 프로그램을 한국 회사에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의 혁신 사례를 미국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회사에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면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기업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

-다우 한국지사의 수장을 하면서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가.

“다우의 경우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라고 일컫는 윤리경영 핵심 원칙 중 하나가 ‘리스펙트(respect)’, ‘직원에 대한 존중’이다. 회사가 바깥에 보이고 싶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안에서 봤을 때는 다른 경우가 있기도 한데, 다우는 실제 임직원들 안에 이러한 존중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직원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를 비롯해 각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ESG, 특히 환경의 중요성은 이제 보편적으로 중요한 어젠다가 된 것 같다. 이제는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것이냐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본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진 만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에 대한 이슈에 관해서는 생수병의 경우 마신 뒤 라벨을 뜯으면 선별하는 과정이 쉬워진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 각계 각처에서 지혜를 모으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유우종 한국다우 사장.[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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