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인플레 논쟁] ①30년 만에 천장 뚫은 미국 물가...연준 '조기 긴축' 논쟁 재촉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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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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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3개월째 심화하고 있는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논쟁을 재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 제외)가 각각 전년 대비 5.4%와 4.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5%와 3.8%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2008년 8월 이후 12년 11개월, 1991년 9월 이후 29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CPI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함께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들 지표를 모두 경제 진단에 참고한다.
 

최근 20년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락 추이(위)와 최근 30년간 근원 CPI 등락 추이(아래). [자료=인베스팅닷컴]


시장은 이미 지난 4~5월 인플레이션 논쟁을 한 차례 진행된 탓에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두 가지 설문조사를 소개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상황에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2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문 투자자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하는 경향이 큰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가 평균 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금융시장 역시 정확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관망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 대비 0.55%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1.418% 선에서 거래를 마쳤고,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0.3~0.4% 수준의 소폭 조정세에 그치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폭락세를 피해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연준 관계자들은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황이라는 기존의 진단을 재차 강조하면서 시장의 동요를 경계했다.

현재의 물가 상승세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수요와 이에 따른 공급 병목 현상, 지난해 대봉쇄 상황을 반영한 경제 지표의 기저효과 등을 꼽은 판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확한 시점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고차 가격 급등세 등 자동차 시장을 지목하며 "올해를 넘어 지속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부에선 반도체 공급 부족 압박 완화와 목재 가격 하락세,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코로나19 부양책의 효과 등 최근의 각종 요인에 기반해 '인플레이션 낙관론'을 신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CNBC 대담을 통해 낙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이러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데일리 총재는 지난 6월 전월 대비 10.5%, 전년 대비 45.2% 급등한 중고차 가격을 '좋은 사례'로 꼽으면서 "차량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병목 현상이 일어난 신차 공급 상황이 반영된 것이며, 모든 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 한해 투표권을 보유한 데일리 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 시기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가 적절하다는 기존 연준의 입장도 되풀이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물가 급등세가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연준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조기 긴축 전환을 우려하는 시장의 불안감을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시장은 오는 14~15일 하원과 상원에 출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관련 발언에 맞춰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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