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호실적 전망…중간배당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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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7-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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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간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주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출 규모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을 위한 채비를 마치고 이달 중 중간배당 규모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조5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686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3% 급증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올해 2분기 1조11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3.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의 컨센서스는 1조591억원으로 같은 기간 21.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309.7% 늘어난 8135억원, 5830억원이다.

올 상반기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평균 NIM은 1.42%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2분기 역시 1분기보다 올라 1.37~1.58%가량의 NIM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중기대출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20% 이내로 제한했던 ‘자본관리 권고’를 지난달 말 종료했다는 점도 중간배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쳤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중간배당을 위한 관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주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통상 시장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정관상 주주명부 폐쇄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배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시행 여부와 배당규모를 최종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지금껏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이 첫 중간배당이 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하반기 중간 및 분기배당 시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배당성향은 2019년 수준인 26%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주당 중간배당 규모로 △하나금융 600~800원 △신한금융 400~500원 △KB금융 800~900원 △우리금융 100~200원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배당규모를 일부 제한함에 따라 배당성향이 전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당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을 약속한 만큼 중간배당 가능성을 따져보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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