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부진·경기회복 둔화…다우 259.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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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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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지표 부진·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하락

  • 도쿄올림픽 무관중 경기 개최 충격 여파도

  • WTI, 주간 원유재고 7주 연속 감소에 1%↑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경기회복세 둔화 여파에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시장을 압박했던 각국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유관중 개최를 기대했던 '2020 도쿄올림픽'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린다는 소식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한 듯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주춤할 거란 우려에 시장이 흔들렸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대응 조치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만442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31포인트(0.86%) 미끄러진 4320.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3포인트(0.72%) 빠진 1만4559.80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금융 분야는 1.96%가 빠지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외 △산업(-1.43%) △공업원료(-1.3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05%) 등이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임의소비재(-0.09%) △필수소비재(-0.3%) △에너지(-0.46%) △헬스케어(-0.47%) △부동산(-0.08%) △기술(-0.92%) △유틸리티(-0.24%)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87포인트(2.13%) 하락한 3991.66으로, 4000선이 무너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0.99포인트(2.01%) 떨어진 6396.73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72.07포인트(1.73%) 빠진 1만5420.6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20.36포인트(1.68%) 미끄러진 703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경기둔화 우려에 흔들린 시장···국채금리 1.3%대 붕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을 우려했던 시장은 이제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끌어올렸던 경기회복세가 주춤할 거란 전망에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더 주목하는 듯하다.

경제성장 전망에 영향을 받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이날 오후 4시 58분 현재 2.01% 빠진 1.294%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금리는 한때 1.24%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그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빠른 속도의 경기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국채가격은 오르게 된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에 힘을 실었다. 노동부는 지난 3일에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계정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예상치 35만명보다 무려 2만명 이상이 많은 수준이다.

다만 CNBC는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제기되기 전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내림세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거래자들은 국채금리 하락의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3월 올해 최고치인 1.78% 수준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국채금리는 강한 경기회복 움직임에도 떨어졌고, 이달 초 1.58%에서 거래됐던 국채금리는 현재 1.3% 밑으로 추락했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Granite Investment Advisors)의 티모시 레스코(Timothy Lesko)는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동안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때 시장은 `골디락스`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거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몇 주 전만 해도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현재 시장은 "너무 차갑게 식었다"고 지적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뜻하는 말로, 경제 분야에선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시기를 뜻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80포인트(17.28%) 오른 19.00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유가, 이틀 만에 반등···미국 원유 재고 감소 영향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74달러(1.02%) 상승한 배럴당 72.9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13분 현재 0.88달러(1.20%) 오른 배럴당 74.31달러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갈등에 따른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수치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가 686만6000배럴 줄어든 4억4547만6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동안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이슈로 흔들렸던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고,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반응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고, 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량 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전일 대비 1.90달러(0.1%) 빠진 온스당 1800.2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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