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파도를 가르는 짜릿함...서핑 성지 찾아 강원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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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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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년 넘게 계속되는 거리 두기에 국민은 지칠 대로 지쳤다. 마음대로 여행조차 떠나지 못하는 지금, 탁 트인 바다만이 갑갑한 마음에 위안이 될 것만 같다. 무작정 강원도로 떠난다. 그리고 그저 바라본다. 푸른 바다의 중심에서 파도와 한 몸이 되는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는 이들을. 
 

양양 서피비치 [사진=라온서피리조트 제공]

◆서핑 1번지 양양

강원 양양의 서피비치는 특별하다. ​코로나의 갑갑함은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맑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곳, 자유롭고 이국적인 풍경이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곳, 한 번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서핑을 즐기고 싶은 곳이다. 

암초 하나 없이 평탄하게 펼쳐지는 백사장에는 늘 힘찬 파도가 밀려와 서핑하기 최적의 장소다. 

서피비치는 양양에 서핑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던 2015년 서핑 전용 해변으로 개방됐다. 하조대 해수욕장 북쪽으로 40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해온 군사지역이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2014년 4만명에 불과했던 서핑 인구는 5년 만에 10배가 넘는 50만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서피비치를 방문한 사람이 80만명을 넘어섰다.

방문객이 늘어난 만큼 운영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바닷가 주변을 깨끗이 청소·관리한다. 푸른 하늘과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서피비치는 사방이 시원하게 탁 트여있어 개인 방역만 철저히 준수한다면 비대면 여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서퍼들이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어 초보자들도 집중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피비치에는 전문성을 갖춘 강사들이 상시 대기 중이다. 수영을 못해도 지상과 수중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서핑에 입문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와도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지만, 서피비치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 등 세부 항목을 예약한 후 전화로 확인하고 가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담 강사의 지상 강습을 꼼꼼히 전달받고 패들과 함께 천천히 바다로 들어가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단박에 패들 위에 우뚝 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물속에서 서핑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원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으니.

조금 숙련이 되면 패들 위에 엎드리거나 앉아서, 더 익숙해지면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파도와 한 몸이 되어 유유자적 물 위를 가르는 내 모습,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물론, 바닷가에 잔잔하게 퍼지는 음악을 들으며 한가롭게 해변을 거니는 것도, 흔들리는 해먹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그리고 바다와 바람의 물결이 만들어내는 파도 위를 아슬아슬하게 헤쳐나가는 서퍼의 놀라운 균형감각에 감탄해보는 것도······. 그 자체로 좋다. 
 

강원 고성 고고비치서프[사진=고고비치서프 제공]

◆고성, 서핑의 새 명소

강원 고성도 새로운 서핑 명소로 떠올랐다. 양양과 강릉, 속초 등의 해변이 서핑 인구로 북적이자, 점점 한산한 곳을 찾던 서퍼들이 찾아낸 곳이다.

고성 최초의 서핑숍은 자작도 해수욕장의 고고비치서프다. 지금은 고고비치서프 외에도 많은 서핑숍이 송지호해수욕장과 봉수대해수욕장, 백도해수욕장, 천진해수욕장 등지에 문을 열었다.

서핑은 패들, 테이크 오프, 라이딩으로 이뤄진다. 패들은 양팔로 파도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테이크 오프는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는 것, 라이딩은 파도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이다.

라이딩이 서핑의 재미를 만끽하는 순간이라면 이 순간을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패들이다. 서핑은 온전히 파도의 힘으로 보드를 타는 것인데 원하는 파도가 왔을 때 그 파도의 속도에 맞춰 보드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바로 패들이다. 패들을 잘해야 일어서고 타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고고비치서프는 서핑 에티켓과 안전교육까지 겸하는 꼼꼼한 이론교육을 진행하는 덕에 덕분에 젊은 층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가족 서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해변에서 패들과 테이크 오프 연습을 충분히 한 뒤 드디어 바다로 나간다.

강사가 파도를 보고 있다가 적당한 순간에 "패들", "업"을 외치며 보드를 밀어준다. 처음에는 일어서기도 전에 넘어지기 일쑤다. 물에 빠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확한 시점에 일어나고 균형을 잡아 파도를 가르는 자신을 발견한다.

파도와 함께 앞으로 시원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재미를 알고 나면 서핑에 푹 빠져든다. 입문 강습은 보통 3시간 정도 진행되고, 이후에는 자유 서핑 시간이 주어진다.

서핑 후 비치 요가를 통해 온몸을 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핑 후 갑자기 팔·다리 근육을 많이 써서 근육통이 오기 쉽기 때문이다.

서핑 수트를 입은 채로 하거나, 씻고 난 다음 가벼운 복장으로도 괜찮다. 몇 가지 동작을 반복하면서 근육은 이완되고, 서핑으로 한껏 들떴던 마음은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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