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코로나 위기 속 상반기 선방…노사갈등 등 해결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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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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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발생한 해외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들어 노사 갈등까지 심화하고 있어 하반기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터널 지났다··· 판매 22% 증가 

1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들은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시장에서 372만345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305만5166대) 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5개사의 내수 판매는 75만3104대로 전년 동월(80만89대) 대비 5.9%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잇달아 멈추며 판매량이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수출은 297만350대로 전년 동기(225만5077대) 대비 31.7%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가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해외 시장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만 올해 상반기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38만60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0.4% 늘었고, 수출은 164만2879대를 기록해 34.4% 증가했다. 기아는 상반기 국내에서 27만83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7만8287대)보다 소폭 증가했고, 해외의 경우 116만5253대를 팔아 31.5% 판매가 늘었다.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와 수출이 각각 3만3160대, 12만162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3%, 2.7%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내수는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2만884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7.8% 줄었지만, 해외판매가 2만7086대를 기록해 118.0% 성장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만66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만3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 성장 불투명··· 파업 우려도  

다만 완성차 업체의 하반기 판매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노사 갈등이 심화하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돼 향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상반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생산차질을 경험한 터라 그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쟁의행위는 노동자들의 합법적 권리"라며 파업을 위한 쟁의권 확보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33.6% 줄었고, 올해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7만여대 생산차질을 감안하면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1일 "임금, 성과급까지 제시된 만큼 올해 단체교섭의 마무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도 1일 3차 교섭에 나섰지만, 정년 연장과 생산직 신규 채용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사측과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앞서 사측과 8차례 교섭을 했는데, 향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서 추가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지난 4월 9차 본교섭 이후 협상이 멈춘 상태다.
 

1일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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