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10대·20대 매수 비중 최고치…"부모 증여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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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7-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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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비싼 강남권 3구도 역대 최고치

  • "다주택자는 주택, 1주택자는 현금성 자산을 증여"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아주경제DB]


서울 지역에서 20대 이하(30세 미만) 아파트 매수자 비율이 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수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 5090건 중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4%(277건)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집계를 시작한 2019년 1월에는 3.7%였다. 이후 등락을 계속하다가 작년 10월(5.1%)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지난해 12월(5.2%)과 올해 2월(4.2%) 사이에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3월 4.5%, 4월 5.2%, 5월 5.4%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구별로는 종로구(11.1%)가 가장 높았다. 노원구(9.2%), 도봉구(8.9%), 구로구(7.8%), 중구(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서울에서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7억9769만원으로 8억원에 육박하며, 중소형(60㎡ 초과 85㎡ 이하)은 10억원을 넘는다. 통상적으로 소득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거나 소득이 없는 20대가 서울지역의 아파트를 사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20대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를 사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사실 20대가 부모 도움 없이 집을 마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불안감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빨리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1월 2.7%, 2월 3.1%, 3월 3.2%, 4월 4.5%에 이어 5월 5.8%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특히 강남구는 10대와 2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3월 1.8%, 4월 4.2%, 5월 7.2%로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산가인 부모가 자녀에게 부를 다시 대물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현재 20대들의 부모는 앞서 1980년대부터 집값 상승을 학습했던 사람들"이라며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자녀들의 아파트 마련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증여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결국 (20대가 아파트를 사는 현상은) 부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가 중 다주택자는 주택을, 1주택자는 현금성 자산을 증여해 자녀의 주택 마련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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