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요즘 소나기, 스콜이 아니라고?...'진짜 장마'는 5월 아닌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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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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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수차례 강한 소나기가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스콜(아열대 지역에서 내리는 강한 소나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기상청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과 23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강한 소나기는 (특정) 시간대와 관계없이 내리는 특징을 보여 스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스콜(Squall)은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강한 햇빛에 달궈진 대기가 대류에 의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세찬 강수를 일컫는 용어다.
 

소나기 자료 사진.[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한반도 서쪽에선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불어오는 동시에 남쪽에서 공급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상공에 차고 무거운 공기가 머물러 있었던 탓에 고윤 다습한 수증기가 유입할 때 갑작스레 폭발적인 비구름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콜의 경우 강수 이후에도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 지난 22~23일 내렸던 소나기는 강수 이후 대기가 선선해졌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차이를 실제 알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스콜이 내리는 지역은 비가 와도 공기가 급격히 바뀌기보다는 계속해서 습하고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지만, 우리나라 소나기는 건조한 공기가 원인이기에 강수 이후에 오히려 오히려 선선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의 소나기는 스콜과 같이 무더운 더위로 인해 대기가 대류하면서 발생한 강우가 아닌 단순한 대기 불안정 현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상청은 "30도에 가까운 한낮 더위가 오는 26일까지 이어지기에 대기 불안정 상황도 지속할 수 있다"면서 26일 아침까지 소나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다음 달인 7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 열흘 이상 늦은 시기다. 과거 통계(1991~2020년)에 따르면, 한반도의 장마 시작 시점은 평균 6월 19일이었다.

늦은 장마 역시 최근의 소나기를 유발한 대기 상황과 관련이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정체 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하기 전이라도 22~23일처럼 강한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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