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용산·한강 이어 국가상징거리 조성...내년 4월 광화문광장 정식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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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6-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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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로 사람숲길 용산까지 확장...도심 속 치유, 건강, 문화 다 잡는다

사진=광화문광장 재조성 후 모습(위), 그래픽=김효곤 기자(아래)

서울시가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역, 용산, 노들섬을 잇는 가로 7㎞ 구간을 국가상징거리로 조성한다. 조성이 완료되면 용산정비창 개발부지와 용산공원을 동서로 연계해 주거타운과도 본격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가상징거리 시작점인 광화문광장은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 광장에서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유물들이 원형 그대로 현장에 전시되고, 옛 배수로를 재현한 물길도 들어선다.

광장부터 국가상징거리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서울 도심에 거대한 숲길이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보완을 지시하면서 명령한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 등 3대 방안의 구체적 계획이 담겼다.

우선 시는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노들섬-노량진을 잇는 7㎞ 거리에 국가상징거리를 조성한다. 국가상징거리는 프랑스 파리의 그랑닥스(Grand Axis), 영국 런던의 더몰(The Mall), 미국 워싱턴의 더내셔널몰(The National Mall)이 대표적이다. 현재 광장과 연결된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용산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연내 연구 용역을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 공간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라며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역 역세권,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노들섬 등을 선으로 연결해 인구 유입,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개발 효과를 얻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일대는 노후한 재건축 상가, 유휴부지 등이 많아 재조성이 완료되면 용산 주거타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시범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 재조성의 또 한 축인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전 절차인 문화재 발굴조사는 내년 4월 시작한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복원되는 월대는 길이 50m·폭 30m에 이른다.

조선시대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의 흔적도 복원된다. 시는 최근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사헌부 터(세종로공원 앞 약 230㎡)는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와 우물 등 발굴된 유구를 원형대로 보존해 현장에 전시한다. 정부종합청사 앞 삼군부 터와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도 보존한다.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현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배수로 유구(흔적)가 없는 구간은 분수와 도로포장 등을 통해 옛 흔적을 되살리고, 수로 바닥에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넣는다.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관인 '세종 이야기'와 '충무공 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한다. 아울러 광장 벤치와 수목보호대 등에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분수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의 안전 시설물(볼라드)은 장군이 이끈 12척의 전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비 모양으로 만든다.

광장 주변도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하반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KT 건물 지상 1층에는 2023년 광장과 연계한 공공 라운지가 들어선다. 지하 1층엔 식당과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세종이야기'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생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의정부 유적은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시설로 재탄생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시는 이번 계획에 따른 설계안 변경을 7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791억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작년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도로부 99%, 광장부 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광화문광장은 시민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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