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담은 인공지능...믿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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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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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ETF NVQ, 일일 변동률 100% 육박 AMC 담아

  • NVQ 개발사 "변동폭 정상궤도 이탈 땐 리밸런싱 가능"

[그래픽=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인공지능 상장지수펀드(ETF) 'NVQ'가 밈(meme) 주식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이하 AMC)를 담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공지능 투자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인공지능 핀테크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ETF 가운데 하나인 NVQ는 이달 초 리밸런싱에서 AMC를 담았다. NVQ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매달 리밸런싱을 거쳐 종목을 편출입한다. 최근 AMC가 밈주식으로 분류되며 고수익률을 올리자,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기준 AMC는 84.3%의 수익률을 냈다.

밈 주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행처럼 언급되고 소비되는 종목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특성 때문에 투기성 자산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표적인 밈 주식 AMC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제2의 게임스톱'으로 회자됐고, 이달 중 하루에만 100% 가까이 폭등한 바 있다.

영화관 체인 기업인 AMC는 유상증자로 10억 달러를 조달할 만큼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확산으로 극장 산업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크래프트 측은 "인공지능이 무조건 정량적인 판단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딥러닝 과정에서 인간의 직관과 유사한 형태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트 외에 인공지능 기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는 등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우GO를 론칭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알고리즘상 밈 주식 등 변동성이 크거나 펀더멘털이 약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자산운용사에서 1차적으로 필터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편입한 종목이 갑자기 밈 주식이 돼 변동성이 커진다면 그때도 투자자산 목록에서 배제하게 된다"고도 했다.

인공지능 자산관리 업체들의 해명에도 AI 투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작지 않다. 인공지능이 '묻지마 투자'에 가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밈 주식처럼 테마성이 강한 종목을 ETF에 담는 것은 위험성이 비교적 크다"며 "ETF 특성상 리밸런싱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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