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몰려간 월가, 토종 투자은행들에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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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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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가들이 중국 내 수익 창출에 애를 먹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 "광범위한 시장 개방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신입사원과 수십억 명이 투자한 JP모건 체이스와 다른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지난해 약 3억 8백만 위안 (4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중국과 합작 투자에서만 작은 이익을 냈다"면서 "반면 중국 투자은행들은 속속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244억 달러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수익은 늘고 있고, 일부 은행은 예전보다 손실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기록한 손실은 중국 시장에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 투자은행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거대 투자 은행들에게는 중국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무려 54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냉랭한 미·중 관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으로 달려가는 이유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이제 글로벌 금융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하나 둘씩 풀고 있다. 

2020년부터 미국 기업들은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새로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틱증권이나 해동증권과 같은 중국 기업에 비해 자산규모가 여전히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최대 합작사를 가지고 있는 UBS는 자산기준으로 120개 중국 브로커 기업중 89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중국증권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에 있는 연구데이터 회사인 Z-벤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알렉산더 전무이사는 "이미 기업 고객을 가지고 있는 시틱, 하이퉁 등과 같은 거대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업비와 직원 수를 늘리기 위한 비용 상승, 지역 경쟁의 고착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시장 영향ㄹ펵,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 등은 향후 몇 년 간 일부 월가의 은행들의 수익 창출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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