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일본 젊은이들 왜?…"고용 등 경제적 안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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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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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불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혼 남녀가 결혼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고용 안정', '금전 지원' 등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본의 혼인 건수는 하락 추세다. 특히 코로나19가 관통한 지난 2020년의 경우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2.3% 줄어든 52만5490건에 그쳤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 일본 경제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인이 줄어드는 것은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4일 20~40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시대에도 결혼이 늘어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54.4%가 충실한 직업훈련과 정규직화 촉진 등 '고용 안정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육아휴직이나 시간 단축근무 등 '남녀 모두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의 제도 마련'(34.9%), '장시간 노동의 시정이나 휴식을 취하기 쉽게 하는 등 일하는 방법 개혁'(32.8%)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다만 코로나19 이후 결혼에 관한 생각이 바뀐 이들은 전체의 13%로, 이 중에서 결혼을 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이 7.4%로 하기 싫어졌다는 응답(5.6%)보다 다소 많았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이들 중 48.6%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족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들 중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상황 악화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고 답한 경우가 39.3%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남성 중에서는 무려 47.4%가 경제적 불안 탓에 결혼을 원치 않게 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교제 상대가 있던 219명 중 약 10.5%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했다고 답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신생아 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34명이다. 1년 전인 2019년보다 0.02명 줄어든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일본 출산율은 5년 연속 하락세다.

다만 출산율이 아직 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합계출산율은 1.26명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84만83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보다 2만 4407명 줄어 5년 연속 줄어들었다. 또한 출생아 수는 18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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