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북방희토, 포두철강 주식 매입 이유 "모그룹 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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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6-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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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오강그룹 미처 못지킨 주식매입 약속…대신 나서서 매입

  • 형제기업끼리 주식 사고팔기…투자자 '불만' 목소리 팽배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바오강그룹(包鋼集團) 산하 북방희토(北方稀土 600111 ,상하이거래소)가 바오강그룹 산하 또 다른 자회사 포두철강(包鋼股份, 600010, 상하이거래소) 주식을 대량 매입하기로 했다. 사실상 형제기업끼리 주식을 사고파는 셈이다. 

북방희토는 15일 오후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 6억~8억 위안(약 1404억원)을 출자해 포두철강 A주(본토주식)를 매입할 계획"이라며 "거래는 자사 주주총회 심의를 통과한 후 3개월 이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방희토는 이번 거래가 회사 자금 사용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 재무상황, 경영 성과, 현금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북방희토의 포두철강 주식 매입 계획에 못마땅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포두철강과 북방희토 모두 중국 대형 철강사이지 세계 최대 희토류 기업인 바오강그룹 산하 자회사다. 사실상 '형제기업'이라 할 수 있다. 형제기업끼리 대규모 주식을 사고파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특히 겉으론 북방희토가 포두철강의 잠재성장성을 보고 주식을 매입한 것이지만 알고보면 바오강그룹의 '뒤처리'를 북방희토가 하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사실 바오강그룹은 지난해 4월 말 포두철강 주식이 1위안대까지 폭락하자, 부랴부랴 5월 초 20억~40억 위안을 투자해 포두철강 주식을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후 포두철강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결국엔 약속했던 매입규모에 훨씬 못 미치는 약 2억5000만 위안어치 주식만 매입했다. 이에 당시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북방희토가 당시 바오강그룹이 미처 매입하지 못한 포두철강 주식을 대신 매입해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포두철강도 15일 "북방희토의 주식 매입 계획안은 앞서 바오강그룹의 주식매입 계획안의 대체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방희토는 최근 수년간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며 현금이 두둑한 상황이다. 2018~2020년 순익은 각각 5억8400만 위안, 6억1600만 위안, 8억3300만 위안에 달했다. 올 1분기에도 7억75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현재 보유한 화폐성 자금만 42억6500만 위안이다.

반면 포두철강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순익은 4억600만 위안으로, 2019년과 비교해 30% 넘게 줄었다. 2017~2018년 순익이 각각 20억, 33억 위안에 달했던 것과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번 거래에 대해 북방희토 주식 투자자들은 "모그룹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서 (북방희토가) 대신 뒤집어 썼다"며 "이로 인해 (북방희토) 투자자들의 이익이 훼손될 것이다", "돈이 남아돌면 차라리 자사주를 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거래 소식에 북방희토 주가는 16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외국인도 5거래일 연속 북방희토 주식을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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